신현송 BIS 조사국장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낮아”

2022.06.02 13:31 입력 2022.06.02 13:35 수정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조사국장.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조사국장.

최근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원유 의존도가 과거에 비해 줄어든 영향으로 1970년대 수준의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이 재현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최근 높아지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금리를 올려 물가를 잡고 자산가격 상승세를 억제할 필요가 커졌다는 것이다.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조사국장(사진)은 한국은행이 2일 개최한 ‘BOK 국제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은 1970년대보다 광범위하지만, 유가 상승 충격은 비교적 제한적이고 인플레이션(물가 오름세) 압력도 아직 위협적인 수준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신 국장은 그 근거로 세계 경제의 원유 의존도가 줄었다는 점을 들었다. 전 세계의 에너지 사용량 중 원유 비중은 스태그플레이션이 극심했던 1970년대 말 50%에서 2020년 30% 수준까지 하락했다. 반면 재생에너지 비중은 6%에서 16%로 올랐다.

그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단기적으론 물가를 끌어올리지만, 중기적으로는 성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커지면서 물가가 하락할 것으로 봤다. 분석 결과 공급 충격에 따라 유가가 10% 상승하면 주요 선진국의 국내총생산(GDP)은 8분기 시차를 두고 약 0.5% 하락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신 국장은 “인플레이션 예측치는 선진국과 신흥국에서 모두 올해 내내 목표치보다 매우 높겠으나, 내년에는 목표치보다 약간 높거나 범위 내에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일반적인 경기침체기와는 달리 코로나19 위기 이후 자산 가격이 상승하고 신흥국을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늘었다”며 “이런 여건들을 고려하면 향후 경제 정책 정상화를 통해 경제를 연착륙시킬 수 있을 것인지 여부는 가계나 기업이 인플레이션을 의사결정에 반영하기 전에 얼마나 빠르게 물가 상승을 잡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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