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음터널 차단시설 ‘먹통’…“작동 안된 곳서 사상자 다수 발견”

2022.12.30 17:12 입력 2022.12.30 17:14 수정

4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도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인근 방음터널 화재 현장에서 30일 경찰과 소방, 국과수 등 관계자들이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4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도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인근 방음터널 화재 현장에서 30일 경찰과 소방, 국과수 등 관계자들이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지난 29일 5명이 숨지고 41명이 부상을 입은 경기 과천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 당시 ‘터널 진입 차단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경찰과 제이경인연결고속도로(주) 등에 따르면 화재 당시 고속도로 양방향에 설치된 ‘터널 진입 차단시설’ 중 안양에서 성남 방향의 차단시설은 정상 작동하고, 반대쪽인 안양 방향 차단시설은 작동하지 않았다.

터널진입 차단시설은 터널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경보등과 함께 스크린 형태의 펼침막이 내려와 차량 통행을 막아 피해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지난 오후 1시 49분쯤 제2경인고속도로 갈현고가교 방음터널 안 성남 방향으로 달리던 5t 폐기물 운반용 집게 트럭에서 불이 났다. 제이경인고속도로 측은 화재 발생 2분 뒤인 오후 1시 51분 화재 사실을 파악하고, 곧바로 순찰대를 현장에 출동시켰다.

현장 순찰대는 불이 방음터널의 벽면으로 옮겨붙으면서 삽시간에 크게 번지자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보고 상부에 보고했다. 상황실 직원들은 불이 난 후 10분 정도 후인 2시쯤 터널 진입 차단시설 작동을 시도했다.

이후 성남 방향 도로의 터널 진입 차단시설은 정상 작동됐지만, 반대쪽인 안양 방향의 차단시설은 화재로 인해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작동하지 않았다.

성남 방향을 달리던 운전자의 경우 터널 진입 차단시설 작동 후 차량을 멈추거나 우회하면서 사고에 대비할 수 있었다. 반면 안양 방향 운전자들은 차단시설 미작동으로 불이 난 사실을 모르고 진행하다 방음터널에 갇힌 것이다. 방음터널 안에 고립된 차량은 모두 44대다.

이번 화재로 숨진 5명 모두 불이 처음 시작된 성남 방향 차로가 아닌 터널 진입 차단시설이 작동하지 않은 안양 방향 차로를 달리던 차량에서 발견됐다. 이 때문에 안양 방향 도로의 터널 진입 차단시설이 제대로 작동했더라면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제이경인고속도로 측은 “터널 진입 차단시설은 자동이 아닌 수동으로 작동한다”며 “화재로 전기 공급이 끊겨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터널 진입 차단시설의 정상 작동 여부 등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한편 제이경인고속도로는 지난 7월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의 운영 평가에서 이상이 없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국토관리청이 민자도로에 대해 연 1회 민간업체에 위탁해 시설물 점검 등을 하는데, 올해 점검에서는 별다른 지적 사항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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