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인생’ 34년뿐...43세에 소득 정점 찍고, 61세에 다시 ‘마이너스’

2023.11.28 15:17 입력 2023.11.28 16:20 수정

통계청 ‘2021년 국민이전계정’ 발표

한국인, 27세부터 소비보다 소득 많아

17세 고교 시절 3527만원 ‘최대 적자’

적자 재진입, 2010년보다 5년 후퇴

한 시민이 서울 마포구청에서 열린 노인 일자리 박람회에서 안내문을 읽고 있다. 연합뉴스

한 시민이 서울 마포구청에서 열린 노인 일자리 박람회에서 안내문을 읽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인은 27세부터 34년간 소비보다 노동소득이 더 많은 ‘흑자 인생’을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소득은 43세에 정점을 찍고 하락세를 그리다 은퇴 시기인 61세에 이르러 다시 적자 주기로 진입했다. 인생에서 최대 적자인 시기는 교육 소비가 큰 17세 고등학생 때인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1년 국민이전계정’을 보면 2021년 기준 총 소비는 1148조8000억원, 노동 소득은 1040조원으로 전체 108조8000억원의 생애주기 적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는 전년보다 6.2%, 소득은 5.7% 각각 늘었고, 생애주기 적자는 소비가 더 큰폭 늘면서 11.6% 늘었다.

국민이전계정은 연령 간 경제적 자원 배분의 흐름을 살펴보기 위해 작성되는 지표다. 경제적 생애주기는 국민이 현재 노동을 통해 소비를 충족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데 소비와 노동소득, 그 차액인 생애주기적자로 구성된다.

연령별로 보면 대체로 일을 하지 않는 시기에 적자, 일을 하는 시기에 흑자가 나타난다. 유년층(0~14세)에서는 151조8000억원 적자를 내다가 노동 연령층(15~64세) 구간에서 179조7000억원 흑자를 기록했고, 노년층(65세 이상)에서는 136조7000억원 적자가 발생했다.

1인당 생애주기적자에서도 ‘적자→흑자→적자 흐름’을 보였다. 1인당 생애주기적자는 17세 때 3527만원으로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사교육 등 교육 소비 규모가 큰 반면 노동소득은 없어 적자폭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27세에 이르러 노동소득이 소비보다 많은 흑자에 진입한다. 43세에 흑자 1792만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흑자폭이 줄어들다가, 61세부터는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인생에서 흑자를 내는 기간은 34년에 불과한 셈이다.

다만 적자 재진입 연령은 갈수록 늦춰지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 10년간 통계를 보면 흑자 진입 연령은 27~28세로 일정했지만 적자 재진입 연령은 2010년 56세에서 61세로 5년 가량 뒤로 밀렸다.

통계청 제공

통계청 제공

1인당 소비가 가장 많은 시기는 고등학생 때인 17세로 연간 3575만원이었다. 해당 연령대는 소득이 거의 잡히지 않아 소비는 대부분 적자가 된다.

연령대별 소비 특성을 보면 유년층은 교육 소비 영향이 컸고, 노년층은 보건 소비 비중이 높았다. 마찬가지로 유년층과 노년층은 교육 소비와 보건 소비 규모가 큰 데 반해 소득이 없거나 적어 적자가 발생한다.

총 소비는 1148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유년층 151조8000억원, 노동연령층 817조원, 노년층 180조원으로 전 연령층에서 고르게 소비가 늘었다.

공공소비는 전년대비 7.9% 증가한 377조8000억원을 기록했는데, 노년층의 소비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전체 공공소비에서 노년층 공공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13.7%에서 2021년 20.9%로 뛰어올랐다. 고령화에 따른 노년층 인구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노년층 공공보건소비(45조9000억원)도 전년보다 13.7% 증가했다.

1인당 노동소득은 16세까지 없다가 점차 증가해 43세에 가장 많은 3906만원을 찍고 점차 감소했다. 2021년 기준 전체 노동소득은 1040조원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노동소득 가운데 임금소득은 전년대비 5.4% 증가한 반면 자영자노동소득은 13.3% 올라 큰 폭으로 상승했다.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자영업자의 소득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1인당 임금소득이 높은 연령대는 40대, 자영자노동소득이 높은 연령대는 50대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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