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력’ 확보 총력전…MS “재생에너지에 14조 투자”

2024.05.02 15:01 입력 2024.05.02 17:07 수정

마이크로소프트.   로이터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 로이터연합뉴스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글로벌 빅테크들이 앞다퉈 ‘에너지’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향후 AI 개발에서 전력 공급이 가장 큰 과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에너지 수요 역시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AI와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대체자산투자사 브룩필드애셋매니지먼트(브룩필드)와 재생에너지 개발에 100억달러(약 13조89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두 회사는 이번 계약이 동종 거래 가운데 가장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브룩필드는 이 계약에 따라 2026년부터 2030년까지 미국과 유럽에서 MS를 위해 10.5기가와트(GW)의 재생에너지를 공급하게 된다. 이는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 시장인 미국 버지니아주 북부의 데이터센터가 소비하는 전력(3.5GW)의 3배 규모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은 최근 태양광 스타트업 ‘엑소와트’에 2000만달러를 투자했다. 그보다 앞서 2021년에는 핵융합 발전 스타트업 ‘헬리온에너지’에 약 3억7500만달러를 투자했다. MS 역시 지난해 헬리온에너지와 전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테슬라는 2016년 태양광 기업 솔라시티를 인수했으며, 인도에 전력저장 장치 ‘파워월’ 생산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캐나다 스타트업 ‘제너럴 퓨전’에 투자했다.

반도체 및 배터리 제조 확대와 차량의 전기화, 여기에 AI 개발이 더해지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웰스파고리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총 전력 소비량은 2030년까지 20%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전력’ 확보 총력전…MS “재생에너지에 14조 투자”

올트먼은 올 초 다보스 포럼에서 “미래 AI는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전력을 훨씬 많이 쓸 것”이라고 했으며, 머스크는 지난달 인터뷰에서 “지금까지는 칩 부족이 AI 개발에 큰 제약 요인이 되고 있지만, 앞으로 1~2년 안에 전력 공급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AI 개발의 병목 현상이 전기 부족 문제로부터 나올 것’이라고 할 정도로 전력 공급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생성형 AI 서비스의 전력 소비량은 기존 서비스의 10배에 달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구글 검색에는 평균 0.3와트시(Wh)의 전력이 사용되는데, 챗GPT는 2.9Wh가 필요하다. AI 데이터센터 역시 ‘전기 먹는 하마’로 악명 높다. 2026년 전 세계 데이터센터 사용 전력량이 2020년 일본 전체 전력 소비량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IEA)까지 나온다.

최근 글로벌 화두인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도 빅테크들을 재생에너지 투자로 이끌고 있다. 현재 공격적으로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는 빅테크 중 아마존을 제외한 MS, 알파벳(구글 모회사), 메타는 RE100에 가입한 상태다. 지난달 30일 발간된 교보증권 ESG 리포트는 “빅테크들은 기존 운영 중인 용량만큼의 데이터센터를 증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데이터센터에서 소비되는 전력은 국가 단위 수준이기 때문에 전력 소비량과 환경 문제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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