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호조에 경상수지 11개월 연속 흑자

2024.05.09 10:03 입력 2024.05.09 11:34 수정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나면서 경상수지가 11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당초 예상한 경상수지 전망치의 85%를 이미 달성해, 오는 23일 열리는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경상수지 및 경제성장률(GDP) 전망치의 상향 조정이 예상된다.

경상수지.   (자료 : 한국은행)

경상수지. (자료 : 한국은행)

한국은행은 지난 3월 경상수지가 69억3000만 달러(약 9조4664억원) 흑자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5월 이후 11개월 연속 흑자로, 흑자 규모도 2월(68억6000만 달러)보다 늘어났다.

이로써 1분기 경상수지는 168억4000만 달러로 지난해 1분기(-59억6000만 달러) 보다 228억 달러 증가했다. 한은이 지난 2월 경제전망에서 내놓은 상반기 경상수지 198억 달러 흑자 규모를 85% 달성한 수치다.

상품수출입. (자료: 한국은행)

상품수출입. (자료: 한국은행)

항목별로 보면, 3월 상품수지는 80억9000만 달러로 지난해 4월 이후 12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3월 수출은 582억7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3.0% 증가했다. 통관기준으로 반도체(34.5%)와 전기·전자제품(21.4%)이 수출 증가를 주도했다. 증가폭 자체는 선박(107.2%)이 가장 컸다.

반도체 이외에 다른 수출 항목 중 화학공업제품(-11.4%), 철강제품(-9.4%), 기계정밀(-6.6%), 승용차(-5.7%) 등은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EU(-6.7%), 일본(-12.0%) 등으로의 수출은 줄었고 동남아(12.7%), 미국(11.6%), 중국(0.4%), 중남미(14.3%) 수출은 늘었다.

수입은 501억8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3.1% 줄었다. 에너지 가격이 떨어진 영향으로 원자재 수입이 18.4% 감소했다. 반도체·제조장비(-23.6%)를 중심으로 자본재 수입은 3.5% 줄었고, 승용차(-21.8%)·곡물(-13.1%) 등 소비재 수입도 9.5%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24억3000만 달러 적자를 보이며 2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적자 규모도 1년 전(-19억7천만달러)이나 한 달 전(-17억7천만달러)보다 더 커졌다.

여행수지는 10억7000만 달러 적자로,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고 내국인 해외여행은 줄면서 전월 대비 적자폭은 줄었다.

운송수지는 해상운송 지급이 늘면서 한달 사이 1억8000만 달러 흑자에서 1억2000만 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특허권 및 상표권 사용료 수입이 줄면서 지식재산권수지는 8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본원소득수지는 18억3000만 달러로 4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배당소득수지는 17억8000만 달러로 흑자폭이 축소됐고, 이자소득수지는 3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3월 중 110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8억3000만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국내 바이오 기업 인수 등으로 16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채권을 중심으로 88억8000만달러 확대됐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채권 위주로 8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경상수지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흐름으로 평가된다”면서도 “국제 유가와 환율 변동성,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 양상, 미·중간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불확실한 요인이 있고 4월은 해외 외국인 배당 지급이 많아 경상수지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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