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필품은 온라인 대량구매, 식재료는 집 앞에서··· 되살아난 SSM

2024.05.17 15:37 입력 2024.05.17 16:07 수정

생필품은 온라인 대량구매, 식재료는 집 앞에서··· 되살아난 SSM

한동안 대형마트와 편의점에 밀려 소비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기업형슈퍼마켓(SSM)이 최근 다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생필품은 온라인에서 대량으로 구매하고 식재료는 필요할 때마다 소량씩 구입하는 소비 패턴이 자리잡으면서 신선식품과 ‘퀵커머스’를 강화한 SSM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주요 유통업체들의 실적 개선 중심에는 SSM이 있었다. GS리테일의 슈퍼사업부인 GS더프레시는 1분기 매출 3809억원, 영업이익 9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1.9%, 영업이익은 130.4%나 증가했다.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롯데슈퍼도 1분기 영업이익이 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2%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조사하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서도 올해 1분기 SSM 4사(GS더프레시·롯데슈퍼·홈플러스익스프레스·이마트에브리데이)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다. 이는 2016년 이후 최대 상승폭이고, 편의점(6.0%), 대형마트(4.0%)보다도 높다. 점포 수도 지난 3월 말 기준 1147곳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SSM은 대형마트 추가 출점이 한계에 다다랐던 2000년대 중후반 점포 수를 늘리기 시작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대기업 유통업체 간의 무분별한 출점 경쟁이 이어지면서 전통시장과 동네 슈퍼마켓 등을 위협하는 주범으로 지목받으며 중소상인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대형마트보다는 가격이 비싸고 편의점보다는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어중간함’ 때문에 소비자들의 관심은 빠르게 식어갔다.

하지만 최근 1~2인 가구 증가로 생필품은 온라인에서 대량 주문하고, 식료품은 인근 SSM에서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SSM도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부에 따르면 SSM 매출 중 식품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3월 기준 92.6%에 달한다. 편의점(55.2%), 대형마트(68.6%)보다 월등히 높다.

SSM들도 이런 패턴을 반영해 신선식품 전문 브랜드를 출시하고 매장을 리뉴얼하는 등 식품 경쟁력 강화에 집중했다. 근거리 배송망을 활용해 주문 1시간 이내에 받아볼 수 있는 퀵커머스 서비스를 도입한 것도 ‘빠른 배송’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불러모았다. GS더프레시는 자체 배달 애플리케이션인 ‘우리동네GS’와 네이버 장보기 입점 등 가용한 모든 온라인 채널을 퀵커머스와 연계해 장을 보면 1시간 안에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최근 GS더프레시의 월평균 퀵커머스 배달 건수는 지난해 대비 최대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도 전국 점포의 80%가 주문하면 1시간 내에 배송해주는 즉시 배송 서비스를 운영한다.

SSM 성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기준 점포 463곳을 운영 중인 GS더프레시는 올해 500호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핵심 점포 10여곳을 근거리 쇼핑에 최적화된 맞춤형 특화매장으로 새단장하고, 롯데슈퍼도 점포 리뉴얼을 통해 그로서리 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다음달 이마트와 합병 예정인 이마트에브리데이도 주요 상품을 이마트와 공동판매하는 등 시너지를 낼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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