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의 힘’…지난해 한국 대외금융자산 7% 늘어

2024.06.25 12:00 입력 2024.06.25 12:01 수정

한국의 대외금융 자산과 부채 추이. 한국은행

한국의 대외금융 자산과 부채 추이. 한국은행

지난해 한국의 대외 금융자산이 1년 사이 7% 가량 증가했다. ‘서학개미’ 등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삼성·LG 등 대기업도 미국에 직접 투자를 늘린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3년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를 보면, 지난해 말 한국의 대외금융자산 잔액(준비자산 제외)은 1조9116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 대비 1244억 달러 증가한 수치로 1년 사이 약 7% 늘어난 것이다.

투자 지역별로는 미국에 대한 투자가 42%(8046억 달러)로 가장 많았다. 미국 투자잔액은 지난해보다 1138억원이나 증가했다. 미국에 대한 금융자산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형태는 증권투자로 5075억 달러였으며, 삼성·LG 등 국내 기업이 미국 현지에 공장을 짓는 등의 직접투자도 2111억 달러를 차지했다.

박성곤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미국 주식이나 채권 매수가 급증했고, 미국의 IRA 정책으로 국내 기업의 미국 생산 시설 투자가 늘었다”고 말했다.

미국에 이어서는 EU가 2528억 달러로 투자잔액이 두 번째로 많았으며, 전년도보다 103억 달러 늘었다. 이어 동남아는 2485억 달러로 잔액 기준으로는 세 번째였으나 1년 전보다는 50억 달러 감소했다. 중국에 대한 투자잔액(1452억 달러)도 2022년보다 91억 달러 줄었다.

지난해 한국의 대외금융부채는 1조5214억 달러로 전년 말에 비해 1116억 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지역별로는 미국이 3714억 달러(24.4%)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동남아(3295억 달러, 21.7%), EU(2460억 달러, 16.2%) 등의 순이었다.

박 팀장은 “전년도 말에 비해 국내 주식이 상승했고, 국고채 투자도 늘면서 두가지 요인이 합쳐져 금융부채가 많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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