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빅스텝

이창용 총재가 ‘영끌족’에게…“집값 조정은 불가피, 위험 고려하라”

2022.07.13 12:17 입력 2022.07.13 13:33 수정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해서 주택을 산 20~30대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사상 처음으로 단행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종전 1.75%에서 2.25%로 올랐다.

이창용 총재는 금통위 회의가 끝난 후 기자간담회에서 “이미 우리나라 부동산 가격은 높은 수준이었고 주가도 PER(주가수익비율)이 15까지 올라가는 높은 수준이었다”며 “금리 상승 국면을 통해 (자산 가격이) 조정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금리를 올리면 부동산 가격, 주식 가격은 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현재 경제 상황을 진단하고 미래에 대한 전망을 제시하면서, ‘영끌족’을 포함한 청년층을 향해 메시지를 전했다.

이 총재는 “지금 20~30대는 경제생활을 시작한 후 한 번도 높은 인플레이션을 경험한 적이 없는 분들”이라며 “집을 살 때 연 3% 이자로 돈을 빌리면 그 금리 수준이 평생 갈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그러나 현재 경제 상황을 보면 그런 가정이 변할 수 있는 상황이고, 높은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갈 것인지 불확실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앞으로는 금리가 0%대나 2~3% 수준에서 장기적으로 머물 것이라는 가정하에 경제활동을 하는 것보다는,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의사결정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날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은행 대출 금리도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저금리 시절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등을 무리해서 받은 영끌족의 이자 부담이 많이 증가하게 됐다.

한은이 추산한 바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50%포인트 오를 때 가계의 대출 이자 부담은 연간 6조4000억원, 1인당 이자 부담은 연평균 32만2000원이 추가로 불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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