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해외법인 순이익 11% 올랐는데…현지법인 절반은 ‘적자’

2024.05.02 08:22 입력 2024.05.02 10:11 수정

작년 64곳 당기순이익 1841억원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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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업금융(IB) 등의 호조에 힘입어 증권사의 해외 현지법인 순이익이 전년 대비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해외법인 중 절반은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지난해 국내 증권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을 보면 14개 증권사가 설치한 현지법인 63곳의 당기순이익은 1841억원을 기록해 1년 전(1633억원)보다 11% 늘었다. 이는 지난해 인수금융이나 채권중개 부문에서 이익이 증가한 여파다.

63개 현지법인 중 32곳은 이익을, 31곳은 손실을 봤다. 해외 법인의 절반이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14개 증권사가 15개국에 진출해 현지법인 63곳, 사무소 10곳 등 총 73곳의 해외점포를 운영중인데, 미국·베트남 등 11개국에선 이익이 났지만 태국·영국 등 4개국에선 손실이 발생했다.

국내 증권사는 주로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하는 가운데 선진국과 신흥국에도 점포를 신설하는 등 진출 지역도 다변화되는 추세다. 국가별로는 중국·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아시아지역이 54개로 가장 많았고 미국(12개), 영국(5개), 그리스(1개), 브라질(1개)이 뒤를 이었다.

금감원은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 위탁매매 영업에 초점을 둔 해외 진출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며 “다만 최근에는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 점포를 신설하고 향후 인도 등 신흥국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등 진출 지역이 다변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증권사 현지법인의 자산총계는 48조9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6.5%(13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해외법인을 둔 증권사 전체 자산총계의 11.3% 수준이다. 미국 등 주요국의 현지법인 영업 규모가 확대되면서 총자산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금감원은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 대외 변동성 확대로 해외점포의 영업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만큼 해외 현지법인 손익변동성 확대 위험 등 잠재 리스크를 상시 모니터링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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