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관 분쟁 2라운드?

2001.02.01 19:10

정유업계가 휘발유 가격 인상을 놓고 티격태격하는 분위기다.

문제의 발단은 업계 선두주자인 SK(주)가 1일부터 휘발유·경유·경유 값을 각각 10~30원씩 올리기로 결정하면서부터다. 예전 같으면 나머지 LG정유·에쓰-오일·현대정유도 기다렸다는 듯이 기름값을 덩달아 올리는 게 상례였다.

그러나 이번엔 사정이 영 딴판이다. 에쓰-오일이 1일 휘발유 값을 동결하겠다고 밝혔고 LG정유와 현대정유도 에쓰-오일에 적극 동조하는 분위기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굳이 가격을 올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환율상승을 들어 기름값 인상을 결정한 SK만 ‘묘한’ 처지에 놓인 셈이다. SK는 분위기가 심상찮게 돌아가자 “유가 인상을 철회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정유업계의 이번 유가 파동은 최근 열린 송유관공사의 주주총회 후유증과도 무관치 않다.

송유관공사 최대 주주인 SK는 다른 정유업체의 반발을 무릅쓴 채 자사 출신의 경영진을 선임하면서 파란을 예고했다. 정유 3사가 송유관공사 경영권 분쟁의 화풀이를 위해 이번 유가 결정 때 SK를 골탕먹이고 있다는 얘기다.

SK 관계자는 “업계가 송유관공사 경영권 문제에 너무 집착한 채 ‘몽니’를 부리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박문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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