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환, 리비아 방문 ‘퇴짜’ 왜

2011.02.01 21:29
김종훈 선임기자

건설수주 활동 무산 귀국… 관계 회복 정부 주장 ‘갸웃’

아프리카지역 건설수주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이집트·가나·리비아 3개국 순방에 나섰던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마지막 순방 국가인 리비아 방문 일정을 돌연 취소한 채 30일 조기 귀국했다.

국토부는 “리비아 측 요청에 따라 방문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 장관의 ‘입국 불발’은 이상득 의원(한나라당)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지난해 7·9월 두차례 리비아를 방문한 뒤 “한·리비아 관계가 좋아졌다”는 정부 측 설명과는 다른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지난달 24일~2월1일 9일간 이집트·가나·리비아를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었다. 정 장관은 지난달 24일 출국해 이집트(1월24~27일)에서 엘 마그라비 이집트 주택도시장관을 만나 한·이집트 간 주택, 수자원, 철도, 도로 교통 분야에 대한 정부 간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가나(1월27~28일)에서는 가나 신항만 개발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한국기업의 현지 공사 참여에 대한 각종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정종환, 리비아 방문 ‘퇴짜’ 왜

정 장관은 리비아로 떠나 마흐무드 총리 및 마툭 공공사업부 장관을 만나 제5차 한·리비아 공동위원회 재추진을 논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리비아가 정 장관의 입국을 거부하면서 계획이 무산됐다.

국토부는 “리비아 외교부가 총인민회의(GPC) 개최 일정을 감안해 정 장관의 방문을 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외교통상부도 “(정 장관이 입국하지 못한 것에 대해) 리비아 정부가 사과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리비아는 외국 손님이 와도 미리 시간을 정해 만나지 않고 필요한 시간에 불러 만나는 국가”라며 “정 장관 사례가 이상한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외교가에서는 리비아가 정 장관 입국을 거부한 배경은 이집트와 튀니지 등 주변국의 시위사태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이집트는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는 상황에서도 정 장관을 맞았다.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