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수수료 0원 선언 왜…“다음카카오와 한판 대결 포석”

2015.07.28 14:43 입력 2015.07.28 16:21 수정

음식배달 어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이 ‘바로결제’ 수수료를 포기하기로 했다. 표면적으로는 과다 수수료 논란을 의식한 행보로 보이나, 다음카카오의 배달 앱 시장 가세가 예견된 상황에서 고객을 선점하려는 선제적 대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배달의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형제들은 28일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음달 1일부터 바로결제 수수료를 받지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배달의민족 수수료 0원 선언 왜…“다음카카오와 한판 대결 포석”

배달의민족으로서는 건당 5.5%에서 9%까지 책정했던 수수료 바탕의 수익모델을 포기하는 셈이다. 바로결제는 음식점에 대금을 결제하는 것이 아닌 앱에서 대금을 결제하는 방식으로 배달의민족 전체매출에서 그간 30%를 차지해왔다.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대표는 “영업에 타격은 있겠지만 매출을 늘리는 것보다 고객을 늘리는 것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의 이번 조치는 그간 과다한 수수료로 ‘갑질 논란’이 제기됐던 배달 앱 업계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경쟁이 첨예한 상황에서 배달의민족이 선수를 친만큼 경쟁업체들도 수수료 인하 압박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아한형제들의 ‘수수료 포기’가 다음카카오의 배달시장 진입에 대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배달의민족 이외에도 ‘배달통’, ‘요기요’ 등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둥지를 튼 시장에 ‘메머드급’ IT업체인 다음카카오가 가세하면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다음카카오가 이르면 오는 9월 배달 앱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수료는 7%선으로 책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배달의민족이 수수료를 포기하면서 다음카카오 역시 궤도를 수정할 필요성이 생겼다.

2010년 창출된 배달 앱 시장은 앱의 누적 다운로드 건수가 4000만건을 돌파했다. 실제 이용자는 500만명 가량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1조원대였던 시장규모는 올해 2조원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배달음식 시장 규모가 12조원으로 추산되는만큼 당장 시장 포화상태로 치달아 극한 경쟁을 벌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

김 대표는 또 “여러가지 사업확장이 있기에 다양한 서비스에서 매출을 올리겠다”며 수익구조 다변화 전략을 채택할 것임을 암시했다.

실제로 배달의민족은 사업영역을 물류 쪽으로 확대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6월부터 외식배달 서비스인 ‘배민라이더스’를 운영하고 있다. 배민라이더스는 직접 고용한 배달인력을 통해 유명 맛집의 음식을 받아 주문자에게 배달하고 수수료를 받는다. 냉면·초밥·삼계탕·수제버거 등이 주문 가능하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5월에는 식료품 배달서비스인 ‘배민프레쉬(Fresh)’를 선보이기도 했다. 배민프레쉬는 28대의 냉장 트럭을 이용해 신선식품을 주기적으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모체는 2011년 10월 창업한 ‘덤앤더머스’로 지난 5월부터 배달의민족 자회사로 합류했다. 반찬·주스·샐러드·빵·국·과일·야채 등 식료품이 배달의 대상이다.

이 밖에도 지난 20일에는 배달 전문 업체인 ‘두바퀴콜’이 우아한형제들에 합류했다. 우아한형제들은 두바퀴콜과 배민라이더스를 통해 전문화된 배달 시스템을 갖춘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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