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스트레스 달래는 ‘보상 소비’ 늘어

2018.09.27 21:07 입력 2018.09.27 21:19 수정

패션·잡화 상품 매출 37% 증가

보석·액세서리 판매 2년 새 3배

올해 추석에도 시댁과의 갈등으로 마음고생을 한 직장인 박모씨(35)는 평소 점찍어놨던 커피머신을 마침내 사기로 했다. 그는 “며느리 노릇 하느라 연휴에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다시 출근한 터라 쇼핑을 해서라도 스트레스를 풀 생각”이라며 “남편도 미안해서인지 잔소리를 못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명절 스트레스를 쇼핑으로 푸는 ‘보상 소비’를 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관련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TV홈쇼핑 업체들은 추석, 설 같은 명절 전까지는 제수용품 등을 방송하다 막상 명절연휴에는 명품백, 보석, 미용 관련 제품들을 집중 편성한다. ‘고생한 며느리’를 위한 보상 소비심리를 노린 것이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올해 추석연휴를 포함한 9월1~25일 패션 및 잡화 상품 매출이 전월 대비 37%가량 늘었다고 27일 전했다. 최근 3년간 추석 명절 직전 2주간 매출을 보니, 패션 및 잡화 상품 매출이 평균 20%씩 늘어났다. CJ 오쇼핑 관계자는 “특히 올해 보석 및 액세서리 매출은 2년 전보다 3.6배가량 급증하는 등 스스로에게 ‘보상’하는 성격의 상품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오쇼핑은 지난 20일과 22일 방송된 명품패션잡화 전문프로그램을 통해 페라가모·프라다 등 명품브랜드의 시계와 가방을 총 13억5000만원어치 팔았다.

롯데홈쇼핑은 주부들을 위한 주름관리용 미용 제품들도 연휴 이후 매출이 늘었다고 집계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심야시간대 편성된 알로에 마스크팩은 목표 대비 2배 이상 실적을 냈고, 고가의 얼굴 마사지기들도 1회 방송에 평균 1000개가량 판매됐다”며 “긴 연휴기간 피로를 느낀 주부들에게 인기”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연휴 직후 ‘보상 소비’ 관련 매출이 크게 늘었다. 추석연휴기간 영업일인 25~26일 이틀간 부문별 전년 동기대비 매출증가율을 보면 명품 61.2%, 보석·시계 55.7%였다. 업계에서는 28일부터 시작되는 백화점 가을 정기세일 기간에 관련 소비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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