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수출 5.8% 감소…두 달째 역성장

2019.02.01 16:31 입력 2019.02.01 18:42 수정

무역수지는 84개월 연속 흑자

반도체 수요 둔화와 유가 하락,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1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줄었다. 두 달 연속 수출이 역성장한 것은 2016년 9~10월 이후 처음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8% 감소한 463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1.3%)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했지만 ‘두 자릿수 수출 감소’는 면했다. 무역수지도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13억4000만달러로 84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수출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한국의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석유화학·석유제품의 단가 하락 때문이다. 우선 전체 수출의 22.1%를 차지하는 반도체 가격이 글로벌 IT기업들의 구매 연기·재고 조정 등으로 인해 크게 하락했다. D램(8GB) 가격은 지난해 1월 9.6달러에서 올해 1월 6.1달러로 36.5% 떨어졌고, 낸드플래시(128GB) 가격은 같은 기간 6.7달러에서 5.2달러로 22.4% 떨어졌다. 이에 따라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9월 124억3000만달러로 최고 실적을 달성한 뒤 꾸준히 줄어 1월에는 74억2000만달러(-23.3%)까지 낮아졌다.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석유화학제품과 석유제품 수출도 각각 5.3%, 4.8% 줄었다.

한국의 교역 상대국 중 한국 수출의 26.8%를 차지하는 중국의 성장 둔화 영향으로 대중국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19.1% 감소했다. 지난해 말부터 세계 교역 자체가 위축된 영향도 크다. 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지난해 12월 수출은 중국(-4.5%), 일본(-3.2%), 대만(-3.0%), 싱가포르(-4.1%) 등 상당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나마 1월 수출 실적이 급락하지 않은 것은 자동차와 일반기계, 철강 수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수출 2위 품목인 일반기계 수출이 45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 늘었고 자동차와 자동차부품도 각각 13.4%, 20.6% 성장세를 보였다. 2차 전지(14.5%), OLED(12.8%), 전기차(184.7%) 등 신수출품목의 성적도 좋았다. 산업부는 1월 수출 부진은 경쟁력 문제보다는 경기순환적 요인이 크다고 보고 반도체 가격과 유가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에는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2월 중 관계부처 합동으로 수출활력 제고 방안을 수립하고 분야별 수출대책을 연중 시리즈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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