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M&A 장선다…버거킹·KFC·맥도날드 매물 잇따라

2022.06.10 15:52 입력 2022.06.10 16:01 수정

서울 시내 버거킹 매장 모습. 연합뉴스

서울 시내 버거킹 매장 모습. 연합뉴스

국내외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계가 인수·합병(M&A) 시장에 잇따라 매물로 나왔다. 신규 업체 진출로 햄버거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달한 상황에서 올해 하반기에는 새 주인 찾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투자은행(IB)과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미국 맥도날드 본사는 한국 맥도날드의 전략적 파트너십 대상을 찾고 있다. 한국 맥도날드가 매물로 나온 것은 2016년 이후 6년 만으로 미국 본사가 한국 맥도날드 지분을 100% 갖고 있다. 한국 맥도날드는 “한국에서 브랜드를 성장시킬 전략적 파트너를 찾고 있다”며 “외부 전문기관과 협력해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2016년에 인수를 추진한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칼라일그룹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당시에는 매일유업이 칼라일과 함께 나섰으나 인수 조건에 대한 견해를 좁히지 못해 매각이 무산됐다. 6년 전 매각가는 5000억원이 거론됐다.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도 최근 골드만삭스를 매각 자문사로 선정하고 한국 버거킹 매각을 추진중이다. 시장에서는 버거킹의 몸값을 7000억~1조원으로 보고 있다. KG그룹은 KFC 매각을 결정하고 매각 주관사로 삼정KPMG를 선정했다. 희망하는 매각가는 1000억원 내외로 알려졌다. 지난달 코스닥 시장에서 자진 상폐한 국내 브랜드 맘스터치도 하반기 중 시장에 매물로 나올 전망이다.

햄버거 시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외식업계와 달리 특수를 누렸다. 배달·혼밥 문화 확산 속 프리미엄 버거 시장이 새로 생기면서 매출이 급증했다. 한국 맥도날드의 작년 매출(가맹점 제외)은 전년 대비 9.7% 늘어난 8679억원이었다. 가맹점 매출까지 합한 전체 매출은 1조원으로 본사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최고 규모를 기록했다. 27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나 적자폭은 전년보다 줄었다.

버거킹은 영업이익이 248억원으로 전년보다 204% 늘고, 매출액은 18.7% 늘어난 6784억원을 달성했다. KFC는 46억원의 영업이익과 2099억원의 매출을, 맘스터치는 394억원의 영업이익과 30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햄버거 업계는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반등으로 실적 개선을 이끌어낸 만큼 하반기를 높은 몸값을 받을 수 있는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새 주인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건설사부터 모피회사 등 다양한 기업이 햄버거 사업에 뛰어들어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한데다 주식 시장 침체로 기업 적정가치가 전보다 낮게 평가돼 매각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다. 햄버거 업계 관계자는 “업종을 불문하고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이 격화돼 매장을 늘리며 공격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게 쉽지 않다”며 “추가적인 성장 여력과 운용에 대한 참여 권한을 본사가 인수자에게 얼마나 허용할지 등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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