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수출 7.5% 감소 …25년 만에 ‘12개월 연속’ 무역적자

2023.03.01 21:08

반도체 수출액 1년 전 대비 반토막

원유·LNG 에너지 수입 증가 계속

반도체 경기 부진으로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5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 반면 원유 같은 에너지 위주로 전체 수입이 증가했다. 무역수지 적자는 25년여 만에 12개월째 이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 2월 수출이 501억달러로 1년 전보다 7.5%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반도체 업황 악화 등이 작용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59억6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42.5%(44억달러)나 급감해 거의 반토막 수준이 된 여파가 컸다. 디스플레이(-40.9%), 컴퓨터(-66.4%) 등 다른 정보기술(IT) 품목도 부진했다. 자동차(47.1%), 석유제품(12.0%) 등의 수출이 두 자릿수 늘었지만, 전체 수출을 증가세로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최대 수출시장인 대중국 수출이 24.2% 줄어든 것도 문제다. D램 등 주요 제품의 가격 하락세로 대중 반도체 수출이 39.0% 감소한 때문이다. 대중 반도체 수출 감소폭은 4개월 연속 30%를 웃돌고 있다. 전 세계적인 수요 둔화 속에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수출도 16.1%나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수입은 554억달러로 3.6% 증가했다. 특히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수입액이 전년 대비 19.7%나 늘어나며 증가세를 주도했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53억달러 적자를 냈다. 적자폭은 전달에 비해 절반 미만으로 줄었지만, 올 들어 두 달 만에 지난해 전체 무역적자의 38%만큼 적자가 쌓였다. 무역수지 적자 현상은 지난해 3월부터 12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무역적자가 12개월 이상 지속된 것은 1995년 1월~1997년 5월 연속 적자 이후 25년여 만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로 수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라며 “제4차 수출전략회의에서 확정한 ‘범정부 수출 확대 전략’을 최대한 신속히 이행하는 등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