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먼 현대차, 자율주행 ‘브레이크’…합작 모셔널 “상용화 연기·직원 해고”

2024.05.09 11:23 입력 2024.05.09 15:08 수정

현대자동차가 아이오닉 5 자율주행 로보택시(robotaxi)가 운전면허 시험에 도전하는 캠페인 영상 ‘아이오닉 5 로보택시, 운전면허 시험 통과’를 현대자동차 월드와이드 유튜브 채널에 지난 3월 공개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아이오닉 5 자율주행 로보택시(robotaxi)가 운전면허 시험에 도전하는 캠페인 영상 ‘아이오닉 5 로보택시, 운전면허 시험 통과’를 현대자동차 월드와이드 유튜브 채널에 지난 3월 공개했다. 연합뉴스

기술 개발과 상용화의 어려움으로 글로벌 자율주행 기업들이 다방면으로 해법을 모색 중인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미국 합작법인 모셔널의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9일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자율주행 기업 모셔널의 칼 이아그넴마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자율주행 제품 상용화 계획을 연기하고, 직원 일부를 내보냈다”고 발표했다.

모셔널은 현대차그룹이 미국 앱티브와 함께 설립한 자율주행 합작법인(지분 비율 각각 50%)이다. 모셔널은 지난해 말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우버, 리프트와 함께 아이오닉5 기반의 무인 로보택시 시범 운행에 들어갔다.

모셔널은 구체적인 연기 계획과 해고한 직원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단기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아그넴마 CEO도 모셔널 블로그에서 “기술 발전 속도에 만족하지만, 상용화는 시간을 두고 지켜보겠다”고 했다.

이러한 소식은 모셔널의 투자사인 현대차그룹이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일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모셔널 설립에 참여했던 계열사 3사가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전체 유상증자 규모는 6630억원이다. 절차가 마무리되면 현대차그룹의 모셔널 지분율은 기존 50%에서 55.8%로 올라간다. 현대차그룹은 파트너사 앱티브가 보유한 지분 11%도 6250억원을 투입해 매입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면 최종 지분율은 66.8%까지 올라간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이 모셔털에 단행할 추가 투자 금액은 1조2880억원에 이르게 된다. 미국과 중국 기업들이 선도하고 있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힘을 더 싣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금 자율주행과 관련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테슬라와 엔비디아 연합 진영 간에 치열한 주도권 다툼이 펼쳐지고 있다. 여기에 화웨이, 샤오미, 바이두, 창안자동차, 지리자동차, 상하이차 등 중국 기업들이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오는 양상이다. 현대차그룹은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다.

하이투자증권 고태봉 상무는 이날 JW메리어트호텔서울에서 열린 ‘자동차산업 미래 경쟁력 강화 방안’ 콘퍼런스에서 “한국 자동차 기업들은 절박한 심정으로 인공지능 기술과 접목한 자율주행으로의 태세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