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IT의 영역 경계 허문다…국내 SDV 기술 어디까지 왔나

2024.06.18 16:26 입력 2024.06.18 21:52 수정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의 동향과 전망을 주제로 18일 ‘자산어보’(자동차 산업을 어우르고 보듬다) 행사를 열었다. 한국자동차연구원 제공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의 동향과 전망을 주제로 18일 ‘자산어보’(자동차 산업을 어우르고 보듬다) 행사를 열었다. 한국자동차연구원 제공

자동차가 ‘바퀴 달린 스마트폰’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전기차는 글로벌 수요 감소로 고전하고 있지만 업계의 시선은 이미 전기차를 넘어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oftware Defined Vehicle, 이하 SDV)을 향하고 있다.

SDV는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최신 기능과 성능을 유지하는 미래차 기술 기반의 차량을 말한다.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도 소프트웨어 기술 내재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030년까지 18조원을 투입해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2022년에 인수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이 SDV 전환의 첨병 역할을 맡고 있다. KG모빌리티도 별도의 소프트웨어 전담 조직을 두고 SDV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소프트웨어 인재 확보 경쟁도 치열하다. 미국의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는 애플의 핵심 인재를 지난해 임원으로 영입했고, 아우디는 내년까지 정보기술(IT) 전문인력을 최대 2000명까지 추가 영입하겠다고 밝혔다.

SDV 기술이 발전하면서 IT와 자동차 산업 간 영역 구분은 급속도로 희미해지고 있다. LG이노텍·삼성전기 등 국내 IT 부품 업체들이 전장(차량용 전기·전자장비) 등을 앞세워 자동차 산업으로 영역을 넓히는 추세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의 동향과 전망 및 발전 전략’을 주제로 18일 서울 강남 코엑스 스타트업 브랜치에서 연 ‘자산어보’ 행사에서도 LG전자가 참여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LG전자 스마트모빌리티연구소 정두경 상무는 ‘SDV 산업 동향 및 시장 전망’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앞으로 자동차는 ‘움직이는 거실’이 될 것”이라면서 “가전 제품 등에 강점을 보유한 LG전자의 기술력이 자동차와 효과적으로 접목될 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자산어보는 ‘자동차 산업을 어우르고 보듬다’의 약자로, 모빌리티 산업 구성원들의 정기적인 만남과 교류를 기반으로 유익한 정보를 공유하고, 구성원 간 협업 확대를 목적으로 하는 정기 교류 행사이다.

나승식 한국자동차연구원장은 환영사에서 “자동차가 단순한 하드웨어를 넘어 최첨단 디지털 디바이스로 진화하고 있다”며 “최근 베이징 오토쇼에서도 목격했지만 향후 자동차 산업의 부가가치는 아무래도 소프트웨어에서 찾아야 할 걸로 본다”고 말했다.

곽수진 한국자동차연구원 빅데이터·SW기술부문장은 “SDV 산업이 발달할수록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완성차 업체와 대등한 위치에서 앞으로 소비자들을 직접 만나게 될 것”이라며 “통합 부품 사용 빈도 증가로 발생할 수 있는 부품 산업의 영역 축소 및 수익 감소 위험에 지금부터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자동차연구원 나승식 원장과 임광훈 경영부원장을 비롯해 KG모빌리티 이용헌 상무, 와이즈와이어즈 이영언 부사장, 라닉스 이재학 전무이사, 모다플 최항집 대표이사, 옐로나이프 이한성 대표이사, 이플로우 윤수한 대표이사, 한국교통안전공단 한정헌 본부장 등 모빌리티 관련 기업과 유관기관 관계자 12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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