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쇼핑까지 즐기는 복합주유소 는다

2010.09.01 19:57 입력 2010.09.02 04:08 수정

패스트푸드 등 음식점 정유사들 잇따라 열어… 차에서 음식 주문 가능

편의점·마트도 운영, 간이 휴게소 역할 톡톡

주유소가 복합생활공간으로 끝없이 진화하고 있다. 기름을 넣기 위해 잠시 들르는 곳에서 음식을 먹고 휴식을 취하며 쇼핑을 즐기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은 햄버거와 샌드위치 전문점 등 패스트푸드점을 가맹 주유소에 유치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기존 고속도로 휴게소가 음식점 위주인 공간에 주유소가 입점했다면 복합주유소는 주유소에 음식점이 들어오는 형태다. 도심 곳곳에 ‘간이 휴게소’가 들어서는 셈이다.

SK에너지 경기 동탄점에서 영업 중인 맥도날드 ‘드라이브 스루’.

SK에너지 경기 동탄점에서 영업 중인 맥도날드 ‘드라이브 스루’.

SK에너지는 주유소와 패스트푸드 체인점을 결합한 복합주유소를 잇달아 개장했다. 맥도날드, 롯데리아와 제휴를 맺고 지난해 11월 울산의 ‘달동맥’ 주유소에 패스트푸드점을 들였다. 이후 경기 부천 복사골 주유소, 동탄신도시 동탄맥 주유소에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차에 탄 채로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공간)’를 마련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고객의 반응이 좋아 패스트푸드와 결합한 주유소는 7호점까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주유 고객이 승차한 채로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시대가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올 4월부터 서울 사당점에서 샌드위치 전문업체인 ‘샌드앤푸드’와 제휴를 맺고 샌드위치를 주유소에서 판매하고 있다. 아침을 못 먹고 집을 나온 직장인들을 겨냥한 것이다. 입소문을 타면서 방문객이 차츰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주유소에 드라이브 스루를 가장 먼저 도입한 GS칼텍스도 맥도날드, 도미노피자와 손잡고 주유소 내 패스트푸드점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에쓰오일도 맥도날드, 롯데리아 등과 사업제휴를 검토 중이다.

식사·쇼핑까지 즐기는 복합주유소 는다

복합주유소에서는 음식 외에 다양한 생활서비스도 가능하다. 주유소 내 차량 정비는 이미 일반화됐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말부터 주유소를 방문하는 현대·기아자동차를 대상으로 ‘무선 차량관리 서비스’를 하고 있다. 주유를 하는 동안 차량에 부착된 무선인식태그(RFID)를 통해 차량의 주행거리, 엔진오일 교체주기 등의 정보가 정비소로 통보되고 이에 따른 필요한 서비스를 안내해준다.

에쓰오일은 전국 400개 가맹 주유소에서 한진택배와 제휴를 맺고 택배서비스를 대행해주고 있다. GS칼텍스는 주유소 내에 편의점과 마트를 운영 중이다. SK에너지는 최근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가맹 주유소에 무선인터넷 존(와이파이)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복합주유소는 주차공간이나 주변 교통여건에 따라 제한을 받기도 한다. 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여유공간이 부족한 주유소는 복합형 주유소보다는 주유소 본래 기능에 충실한 ‘기본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에쓰오일의 경우 도심 주유소에 시범 운영하던 편의점 사업을 과감히 없애고 기름값을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올 1월 강남지역에 대형 셀프 주유소를 오픈하는 등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셀프 주유소를 최근 172개까지 늘린 상태다.

셀프 주유소는 1990년대 중반 한때 각 정유사들이 도입했으나 크게 활성화되지 못하고 실패했다. 그러나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가진 셀프 주유소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셀프 주유소는 고객이 직접 주유하는 대신 이에 따른 주유소 인건비 절감분 등을 고객에게 돌려줌으로써 인근 일반 주유소에 비해 저렴하게 주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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