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이름 ‘동부대우전자’로 가전 명가 부활 선언

2013.04.01 22:02 입력 2013.04.01 22:39 수정
홍재원 기자

“2017년 매출액 5조원 목표”

동부그룹으로 편입된 대우일렉트로닉스가 사명을 ‘동부대우전자’로 바꾸고 ‘가전 명가’ 부활을 선언했다. ‘대우전자’라는 이름이 다시 등장한 것은 대우그룹 해체 후 채권단에 의해 ‘대우일렉트로닉스’로 사명이 바뀐 지 11년 만이다.

동부대우전자는 1일 “회사 이름을 대우일렉트로닉스에서 동부대우전자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 이름에는 동부그룹의 계열사임을 명확히 하고 국내 3대 가전업체로 꼽히던 ‘대우전자’ 시절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동부대우전자 임직원들이 1일 서울 대치동 동부금융센터에서 ‘사명 및 비전 선포식’을 열고 축하떡을 자르고 있다. | 동부대우전자 제공

동부대우전자 임직원들이 1일 서울 대치동 동부금융센터에서 ‘사명 및 비전 선포식’을 열고 축하떡을 자르고 있다. | 동부대우전자 제공

동부 관계자는 “사명 변경 과정에서 대우일렉 이름을 그대로 유지하는 방안을 포함해 다양한 이름이 거론됐지만 결국 대우전자 이름을 부활하는 쪽으로 결정했다”면서 “과거의 경쟁력을 되찾자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전자는 고장이 잘 나지 않으면서도 사용하기에 편리한 제품을 뜻하는 ‘탱크주의’로 1990년대에 히트를 쳤다. 당시 세탁기·냉장고·에어컨·TV에 이르는 다양한 가전제품과 반도체 등 부품을 생산하며 삼성과 LG(옛 금성)에 뒤지지 않는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했다.

그러나 1999년 대우그룹이 공중 분해되는 ‘대우 사태’를 겪으면서 12개 대우 계열사와 함께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대우 채권단은 대우전자의 반도체 등 비주력 사업을 매각하는 등 1차 구조조정 작업 끝에 2002년 11월 이름마저 ‘대우일렉트로닉스’로 바꿨다. 대우일렉은 이후 2005년부터 3년 연속 연 7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냈고, 대우전자 시절 1만2000명이던 직원수도 1450명으로 줄어들었다. 매각 작업도 5차례 무산되는 아픔을 겪었다.

대우일렉은 TV사업부 매각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 끝에 2008년부터 5년 연속 흑자를 냈다. 가전 브랜드인 ‘클라쎄’와 지난해 내놓은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 등 중저가·소형 가전에 집중하며 사업 체질도 강화했다. 동부그룹이 지난 2월 대우일렉 인수를 완료함으로써 본격적인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동부대우전자는 첨단 종합전자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2017년 매출액 5조원, 영업이익 3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이재형 동부대우전자 부회장은 “신제품 개발과 성장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반도체 등 동부그룹의 전자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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