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 현재 상황은… 올 주요 계열사들 회사채 만기 도래액 1조원 웃돌아

2013.05.01 22:31

‘조선해양’ 제외한 다른 곳들은 채무상환 대책 막막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년째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STX그룹의 올해 회사채 만기 도래액이 1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과 해운업의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주요 계열사가 채무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1일 키움증권 등이 발표한 STX그룹 관련 보고서를 보면 STX그룹의 주요 계열사(STX, STX조선해양, STX팬오션, STX중공업, STX엔진, STX에너지, STX솔라)는 이달에만 5000억원의 회사채 만기를 맞게 된다. STX그룹의 주력인 STX조선해양이 오는 4일과 7일 각각 1000억원, 2000억원의 회사채 만기를 맞고, 지주회사인 STX도 14일 2000억원의 만기를 맞는다.

STX는 오는 7월20일과 12월3일 각각 800억원과 2000억원의 회사채가 만기이고, STX조선해양은 7월17일 1000억원, STX팬오션은 10월27일 2000억원의 만기를 맞는다. 주요 계열사의 연내 회사채 만기 도래액은 총 1조800억원이다.

내년에도 상반기 9100억원, 하반기 42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STX팬오션이 5500억원으로 가장 많고 STX 600억원, STX조선해양 2800억원, STX솔라 700억원, STX에너지 1000억원, STX엔진 2000억원, STX중공업 700억원 등이다. 2015년에는 9500억원의 만기가 도래하고, 2016년에는 620억원의 만기가 예정돼 있다.

올해 회사채 만기를 맞아 STX조선해양은 채권단과의 자율협약으로 만기를 연장하거나 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룹 계열사 중 손실규모가 크고 회사채 차환 발행 부담이 큰 STX조선해양은 회사채 만기 도래로 인한 유동성 위기를 막기 위해 지난달 초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했고, 채권단은 6000억원 규모의 긴급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STX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달 중 자산·부채 실사를 통해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해 6월 이후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STX와 STX팬오션은 차환 발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모두 최근 회사채 신용등급이 BBB+에서 BBB-로 떨어졌다. STX는 STX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재무 위험이 더 커진 상태고, 공개매각에 실패한 STX팬오션은 산업은행에 인수된다 해도 상황이 크게 나아질 가능성이 높지 않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STX조선해양을 제외한 여타 계열사에 대해 “사업구조가 수직 계열화된 STX그룹의 특성상 동반부실 가능성이 있어 이를 막기 위해 금융권 공동지원 등 대비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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