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현물가 7개월 만 최저…사라진 ‘슈퍼사이클’ 전망

2021.09.01 09:20

삼성전자 D램 DDR5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 D램 DDR5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뉴스룸

지난달 30일 기준 PC용 D램 현물가격이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낮아지면서 증권가도 ‘올해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 돌입’ 전망을 수정해 4분기 경기 하강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1일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가격은 평균 3.889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1월 28일 평균 3.875달러를 기록한 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최고점이던 지난 3월 말 5.3달러에 비해선 36% 하락했다.

반도체 현물가격은 대리점을 통해 일시적으로 이뤄지는 거래가격이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장기 계약으로 팔 때 적용하는 기업간 고정거래가격과는 다르다. 최근엔 대리점 현물가격이 고정거래가격 밑으로 떨어진 것이 문제다. 현물가격이 고정거래가격의 흐름을 선행하기 때문에 4분기 시장 전망이 밝진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선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PC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과도하게 현물가격에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트렌드포스는 전날 리포트에서 서버용 D램 가격이 4분기 들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객사들의 재고가 많아져 수요가 적어졌다는 이유를 들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하반기 기업 서버 수요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이끌 것이라 예측한 것과 어긋난다. 3개월마다 장기계약을 하는 특성상 오는 10월에 새로운 계약 가격이 어떻게 형성될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도 D램 가격이 3분기에 정점을 찍고 4분기에 하락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증권가에서 나온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 전망은 자취를 감췄다. 대신 2017~2018년엔 2년동안 메모리 반도체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이번엔 1년 이내로 단축되고 가격 상승폭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 PC와 서버 업체가 보유한 D램 재고가 평상시 수준 이상”이라며 “D램 가격이 3분기에 고점을 형성한 후 4분기부터 상승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업계에선 일시적으로 가격 조정을 거치더라도 반도체 수요는 견조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직장과 집에서 나눠 근무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가 늘고, 삼성전자·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신형 제품을 내놓으면서 PC와 모바일 반도체 수요가 높게 유지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