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여전히 ‘기후·인권’ 순위 하위권, 18개업체 중 10위·13위

2024.02.28 15:39 입력 2024.02.28 17:20 수정

세계 자동차 업체의 기후·인권 대응 순위. 현대자동차는 10위, 기아차는 13위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리드더차지 제공.

세계 자동차 업체의 기후·인권 대응 순위. 현대자동차는 10위, 기아차는 13위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리드더차지 제공.

세계적 자동차 제조업체에 대한 기후, 인권 대응 평가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차가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하위권 성적을 받았다. 두 국내 자동차 제조사는 온실가스 배출과 노동자 인권 침해 등의 부문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국제 기후·인권단체들로 이뤄진 ‘리드 더 차지’는 28일 전 세계 자동차 제조사 18곳의 기후·인권 대응 순위를 담은 ‘더욱 청정한 자동차 공급망 구축을 위한 경쟁’ 보고서를 공개했다. 18개 업체 중 현대차는 총점 15점, 기아는 총점 8점을 받아 10위와 13위에 머물렀다. 리드 더 차지가 처음 평가를 진행한 지난해보다 한 계단씩 순위가 올랐다.

‘리드 더 차지’는 자동차 제조업체들로 하여금 기후, 환경, 인권 측면에서 책임 있는 주체가 되도록 독려하기 위한 국제 캠페인이다. 한국의 기후솔루션, 미국 선라이즈프로젝트 등 세계 각국의 기후·인권 단체 11곳이 참여하고 있다. 자동차 제조업의 공급망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와 인권을 존중하면서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는지 여부,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지속 가능한 공급망을 갖췄는지 등이 주요 평가 대상이다.

이번 평가에서 1위는 42점을 받은 포드가 차지했고, 메르세데스(40점), 테슬라(35점), 볼보(32점)가 뒤를 이었다. 포드는 인권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기후와 환경 지표에서 순위가 상승하면서 지난해 2위에서 한 계단 순위가 올랐다. 2위인 메르세데스는 모든 부문에서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9위였던 테슬라는 철강, 알루미늄과 배터리 등으로 구분된 공급망의 배출량을 유일하게 공개한 것과 원주민 권리 보장 등에서 진전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3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지난해 사업장별 노동자의 위험 실태를 공개하고, 공급망을 소폭 개선하면서 순위가 한 단계 올랐지만 여전히 환경적으로 중요한 영역에서 실질적인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고서는 현대차에 대해 전기차 생산량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철강, 알루미늄, 배터리 공급망 등에서 발생하는 배출가스 및 환경 영향을 해결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해 미 조지아주와 앨라배마주의 노동단체로부터 미국 내 노동자의 권리 침해로 비판을 받았음에도 올해까지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은 것도 평가에 반영됐다.

기아차는 철강, 알루미늄, 배터리 부문의 탈탄소화 노력에 대한 세부 정보를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인해 낮은 점수를 받았다. 원주민 권리 부문에서는 최하점인 0점을 받기도 했다.

‘리드 더 차지’는 “1, 2위를 차지한 업체들도 자동차 공급망 전반에서 공정하고, 공평한 전환을 보장하는 데 소극적이었다”면서 “18개 자동차 제조업체 중 11곳은 원주민의 권리에 대해 0점을 받았으며 이는 자동차 업계가 인권 부문에서 개선의 의지가 없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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