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 길환영 사장 해임 표결 연기

2014.05.29 01:11 입력 2014.05.29 01:20 수정
이범준 기자

KBS 이사회가 29일 새벽까지 ‘보도 외압’ 논란에 휩싸인 길환영 사장의 해임제청안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추후 논의키로 했다. 노조는 반발해 이날 오전 5시부터 즉각 파업에 돌입키로 했다.

KBS 이사들은 전날 오후부터 정기 이사회를 열고 길 사장의 해임제청안을 놓고 격론을 벌인 뒤 이날 새벽 안건 처리를 미뤘다. 야당 추천 이사 4명은 “길 사장은 KBS 사장으로서의 리더십을 잃었다”며 표결 처리를 요구했으나, 여당 추천 이사 7명은 해임안의 문구 등을 문제 삼으며 표결에 반대했다.

경영·기술직 중심의 KBS노동조합(1노조)와 기자·PD 중심의 전국언론노조 KBS본부(2노조)는 해임안 처리가 유보된 후 “길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29일 오전 5시부터 공동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두 노조는 29일 오후 3시 공동파업출정식을 연다.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후 분리된 KBS의 두 노조가 함께 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처음이다.

KBS 사측은 “두 노조의 파업은 명분이 없다”며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9일 김시곤 전 보도국장이 ‘길 사장의 보도 개입’과 ‘청와대 인사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하며 시작된 KBS 사태는 격화되고, 지난 19일 기자협회의 제작 거부로 시작된 보도 프로그램의 파행도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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