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책상다리 자세에서 만트라

2008.05.07 14:12

화 나거나 집중 안될때 ‘옴~’

며칠 전 여름의 문턱에 들어서면서 연둣빛 숲이 점점 초록으로 짙어지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여름철까지는 새들의 계절입니다. 소쩍새, 쏙독새, 휘파람새, 꾀꼬리, 까막딱따구리 등등. 이 여름새들은 울음소리가 매우 독특합니다. 그중에서도 이곳 충주 연수원에서 가장 목청이 큰 새는 뻐꾸기입니다. 벙어리 뻐꾸기와 검은등 뻐꾸기 소리는 한번 들으면 누구나 절대 잊어버릴 수 없습니다. 벙어리 뻐꾸기는 마치 모르스 부호처럼 “뚜두두두 두두 두두”하고 울고, 검은등 뻐꾸기는 “홀딱벗고 홀딱벗고”라고 우는 것처럼 들리기 때문입니다.

[생활속 요가와 명상](63)책상다리 자세에서 만트라

많은 이에게 알려진 대로 이들 새는 둥지에 알을 낳는데, 이때 대리모가 되는 새는 주로 뱁새입니다. 뻐꾸기 새끼는 먼저 깨어나 뱁새의 알들을 둥지 밖으로 밀어내고 어미의 모든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성장하지요. 그러나 자신이 뻐꾸기임을 잊지는 않습니다. 새끼 주변에서 뻐꾸기 어미가 여름 내내 울면서 자신이 진짜 어미임을 알리기 때문입니다. 한여름 내내 울어대는 뻐꾸기에게도 알고 보면 이런 속사정이 있습니다. 뻐꾸기가 새끼를 기르는 묘한 방식과 뱁새의 안쓰러운 뻐꾸기 사랑을 보면 그들의 울음소리가 아름답게 들리지만은 않지요. 어쨌거나 뻐꾸기 새끼는 어미의 울음소리를 통해 자신의 본질을 자각합니다.

요가에서는 소리의 에너지를 이용한 수련법인 ‘만트라(Mantra)’라는 것이 있습니다. 무술에서 격파를 할 때 “이얍”하고 기합을 주는 것이나, 성경에서 태초의 말씀이 있으셨다는 것, 불교의 염불, 기독교의 찬송도 소리의 에너지를 통하는 방법이지요. 요가는 마음의 동요를 제거하는 것, 즉 마음 편함에 이르는 길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요가 상태에 이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만트라 요가도 그런 수행 방법 중의 하나이며, 그 방편으로 ‘소리’라는 것에 주목합니다.

5월은 가족과 함께하는 이런 저런 행사가 많은 달입니다. 가족이나 주변의 분들과 함께 편안하고 긍정적인 말과 에너지를 나누는 날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만트라 수련을 배워보겠습니다.

<방법>

①책상다리로 앉습니다.

②양손을 겹쳐서 아랫배에 두거나 양 무릎 위에 둡니다.

③눈은 코 끝선을 따라 보거나, 눈을 감고 숨을 안정시킵니다.

④허리는 곧게 세우고, 어깨의 긴장을 푼 상태에서 고른 호흡을 합니다.

⑤1~2분 정도 숨을 고른 뒤 숨을 들이마실 때와 내쉴 때 ‘옴(AUM)’이라는 소리를 적당한 크기로 편안하게 내봅니다. 종교에 따라 염불을 하거나 ‘할렐루야’를 천천히 해도 좋습니다.

⑥3회 정도 한 다음 입을 약간 벌려서 숨을 내쉽니다. 여러 차례 반복한 뒤 잘되면 10회까지 하고 숨을 내쉬면서 고릅니다. 가능하면 시간을 조금 더 늘려 봅니다.

⑦이른 아침이나 취침 전에 하면 더 좋습니다. 10~15분 정도 해보면 정신이 맑아지고 마음이 편안해짐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화가 많이 나거나 집중이 잘 되지 않을 때, 마음이 불편하거나 들뜰 때 도움이 됩니다.

<사진출처 : ‘음양요가’(도서출판 홍익요가연구원)>

<이승용 홍익요가협회 명예회장 (02)333-2350 www.yogah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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