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 얼굴을 위로 한 개가 기지개 켜는 자세

2008.06.18 14:31 입력 2008.06.18 14:35 수정
이승용 홍익요가협회 명예회장

척추 전체에 활력, 허리 튼튼하게

두 달 전 이곳 충주호변의 연수원에 새 식구가 생겼습니다. 삽살개 강아지입니다. 잘 알려진 것처럼 삽살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토종개입니다. 고구려의 풍산개, 백제의 진돗개, 신라의 삽살개라는 이야기가 있지요.

[생활속 요가와 명상](69) 얼굴을 위로 한 개가 기지개 켜는 자세

삽살개는 예로부터 귀신을 쫓는 개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름 자체가 바로 귀신이나 액운(살)을 쫓는(삽) 개라는 뜻이지요. 풍산개나 진돗개에 비해 털이 유난히 깁니다. 특히 머리 부분의 털이 길어서 눈을 덮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머리가 커 사자를 연상시킨다고 하여 ‘사자개’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역사적으로 가장 유명한 삽살개는 ‘지청(地聽)’입니다. 지청이는 중국 구화산에서 등신불이 되어 지장보살의 화신으로 불리는 김교각 스님께서 고국인 신라에서 데리고 간 삽살개입니다. 김교각 스님과 함께 하얀 외뿔이 달린 신성한 동물로 사랑받고 있지요. 연수원의 삽살개는 아직 강아지인데도 민첩하고 영리한 데다 주인을 잘 따르고 먹성 좋은 것이 참 기특하기 그지없습니다. 삽살개를 직접 가까이서 보기 전까지는 눈이 하나도 안보일 정도로 털에 덥혀 있어 잘 보일까, 갑갑하지 않을까, 눈이 찔리지 않을까 하는 궁금함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머리털을 올려보니 모든 궁금증이 한번에 풀렸습니다. 그 비결은 바로 아주 긴 속눈썹에 있었습니다. 강아지인데도 속눈썹이 거의 2~3㎝나 되어 앞머리가 눈을 찌르는 것을 막아주고 시야를 확보해주어 삽살개 자신은 전혀 갑갑하지도, 눈이 찔리지도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평소에는 전혀 보이지 않는, 감춰진 그 눈동자는 얼마나 맑고 초롱초롱한지 덕분에 모든 시름을 다 잊을 정도였습니다.

예로부터 우리는 설날 밤에는 귀신이 와서 자기 발에 맞는 신발을 훔쳐 간다고 해서 신발을 감추고 구멍이 많은 체를 벽이나 장대에 걸어 두고 자는 풍속이 있습니다. 체를 걸어 두면 귀신이 신발을 훔치러 왔다가 밤이 새는 줄도 모르고 체의 구멍을 세다가 해가 뜨면 그냥 달아나기 때문이지요. 귀신이 체의 구멍을 세듯, 눈이 보이지 않을 정도인 삽살개 얼굴의 털을 밤새 세느라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쌍커풀을 가진 큰 눈을 만들기 위해 계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은 원래 길고 가늘게 찢어진 눈이 풍토에 맞고 눈건강에도 좋습니다. 오늘은 개 이야기로 시작해서 개 이야기로 끝내겠습니다. 개에게서 배우는 건강의 원리인 ‘얼굴을 위로 한 개가 기지개 켜는 자세’를 함께 배워보겠습니다.

<방법>

①배를 대고 엎드려 두 손을 허리 옆에 놓습니다. ②숨을 들이마시면서 상체를 들어 올립니다. 이때 몸통 전체를 들어 올려 무릎이 바닥에 닿지 않도록 합니다. 편안하게 숨쉬며 허리와 다리, 팔꿈치를 편 상태로 유지합니다. ③가슴을 펴고 고개를 뒤로 젖히며 가능한 만큼 머뭅니다. ④팔꿈치를 구부리며 내려와 편안한 상태로 엎드려 휴식합니다.

<효과>

①척추 전체에 활력을 주어 허리를 튼튼하게 만듭니다. ②가슴을 확장시켜 호흡이 깊어집니다. ③어깨와 팔꿈치를 튼튼하게 만들며 팔뚝의 군살을 없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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