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코털 “함부로 뽑지마라”

2011.05.11 17:43
헬스경향 이진욱 기자,

비위생적인 신체 부위로 인식되던 코털을 보기 싫다고 함부로 뽑았다간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최근 방영된 한 국내공중파방송 프로그램이 코털을 뽑아 사망한 사례를 소개해,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따르면 사망한 청년은 코털을 뽑은 자리에 생긴 염증때문에 뇌수막염이 걸려 사망했다. 뇌수막이란 뇌를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을 의미하며 뇌수막염은 바이러스나 세균의 침투가 가장 큰 발병원인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코털을 손으로 뽑지말아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코의 혈류는 뇌 쪽으로 직접 연결되므로 코털을 뽑게 되면 드물게는 뇌염이나 혈전증등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개원가의 한 원장은 “코로 호흡시 흡입되는 공기 속에는 산소뿐 아니라 각종 먼지 속의 진드기류,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이 포함돼 있다”며 “이때 코털을 뽑아 생긴 모공에 염증이 생기면 세균이 침투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다른 질병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르되 완전 제거는 금물

한 방송사 설문조사에서 대부분의 남성들은 코털을 자르지 않고 손으로 뽑는것으로 응답했다.

직장인 조인섭(33)씨는 “항상 고객을 직접 대하는 식품업에 종사하고 있어 더욱 코털에 신경이 쓰인다. 한두 번 급하게 뽑다보니 이젠 손으로 뽑는 것이 아예 습관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공기가 신체로 들어 올 때 호흡기의 첫 입문에 코털이 있어 외부에서 들어오는 공기 중에 들어오는 비교적 큰 입자(5um)의 이물질을 걸러낸다고 코털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중요한 역할에도 불구하고 코털은 미관상 좋지 않다는 이유로 필히 관리해야 하는 부분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여성들은 ‘코털이 보이는 남자’를 기피대상 1호로 꼽을 정도다.

K 한의원 C원장은 “코털 관리에 있어 뽑는 것 보다 자르는 게 낫지만 완전히 제거하지는 말아야 한다”며 “코로 외부 공기가 들어올때 코털이 먼지를 걸러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보기 싫게 삐져 나온 코털만 살짝 정리하는 게 올바른 관리라는 것이다.

코털을 손질할 때는 물로 코털 부위를 적시고 고개를 살짝 뒤로 젖힌 다음 손가락으로 코끝을 위로 들어올려 코 속이 잘 보이도록 한 다음, 코털 전용 가위를 이용해 밖으로 삐져나온 코털을 제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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