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 질환’ 통합적 관리로 예방해야

2011.06.02 20:38
박승우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우리 몸 구석구석 소중하지 않은 곳이 없지만, 인체에 혈액을 공급하는 심장과 혈관은 생명과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기관이다. 심장과 주요 동맥에 이상이 생기면, 전체적인 건강이 저하됨은 물론 심한 경우 생존의 위협을 받게 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심혈관 질환’은 심장과 주요 동맥에 발생하는 질환을 의미한다. 심혈관계 질환의 주요 질병으로 크게 5가지를 꼽을 수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고혈압’과, 심장에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심근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허혈성 심장 질환’, 심장과 연결된 동맥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관상동맥질환’, 혈관에 기름이 끼고 딱딱해지는 ‘죽상경화증(동맥경화증)’,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는 ‘뇌혈관 질환’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자료에 따르면, 심혈관 질환은 전 세계 사망률 1위의 질환이다. 사망자 3명 중 1명은 심혈관 질환 때문에 세상을 떠나고 있을 만큼 광범위하고 치명적이다.

[의술 인술]‘심혈관 질환’ 통합적 관리로 예방해야

일반적으로 ‘심혈관 질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바로 고혈압이다. 고혈압은 그 자체로 하나의 질병이지만 동시에 협심증, 심근경색, 심부전처럼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이다. 또한 필요 이상의 콜레스테롤이 혈관 내에 쌓이는 고지혈증 역시 대표적인 심혈관계의 위험인자이다. 문제는 많은 환자들이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한꺼번에 앓는다는 것이다. 한 연구결과에서도 고혈압 환자의 절반이 고지혈증을, 고지혈증 환자의 절반이 고혈압을 동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과 고지혈증은 질병에 대한 연구가 충분히 이루어지고 좋은 치료제도 많이 나와 있다. 따라서 제때에 치료를 시작하면 충분히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병원에서 처방해 주는 고혈압과 고지혈증 치료제들은 효과도 좋을뿐더러, 수많은 임상 시험과 실제 처방 경험을 통해 안전성이 입증되었다.

하지만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동시에 앓고 있는 환자들 중에는 두 개의 약을 따로 복용할 때 귀찮다는 이유로, 또는 여러 개의 약을 먹기 싫다는 거부감 때문에 치료제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고혈압과 고지혈증이 함께 존재하면 단순히 고혈압 또는 고지혈증만 앓고 있는 환자들에 비해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급격히 증가한다. 이 때문에 치료제를 복용하지 않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따라서 고혈압과 고지혈증 치료제를 한 알로 만든 복합제가 유용한 치료 방안이 될 수 있다.

최근 심혈관 질환 치료에서 핫 이슈는 바로 어떻게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을 막을 것인가’이다. 전 세계적으로 고혈압과 고지혈증처럼 충분히 치료 가능한 심혈관 위험인자를 방치해서 수많은 사람이 아까운 생명을 잃고 있다. 질병의 진단, 치료, 사망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적 손실도 어마어마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미리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줄여야 한다. 치료제를 복용할 때도 전체적인 심혈관 질환 위험도를 낮출 수 있는지 고려해야 한다.

국내에서 처방 가능한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의 경우 관상동맥발생위험 및 기타 심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을 상대적으로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우리 사회는 경쟁이 매우 치열하고, 스트레스 레벨이 높으면서, 서구화한 생활 양식을 따라가고 있다. 이 때문에 심혈관 질환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심혈관 질환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지 않도록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심혈관 질환 위험인자를 통합적으로 관리하여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효과적으로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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