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와 함께 먹으면 몸 차가워져요

2016.11.15 21:35 입력 2016.11.15 21:40 수정
김달래 | 사상체질 전문의·김달래한의원 원장·<내 몸을 살리는 체질별 항암식품 88> 저자

망개

[김달래의 체질과 식보약보]녹차와 함께 먹으면 몸 차가워져요

청미래덩굴은 우리나라 중부 이남의 모든 산기슭에서 자라는데 그 열매를 망개(사진)라고 부른다. 청미래덩굴은 7월경에 꽃이 피고 11월 초쯤에는 열매가 붉게 익는데, 그 열매 맛이 새콤하고 슴슴해서 필자도 어릴 때 자주 따 먹곤 했었다. 이 청미래덩굴의 뿌리를 토복령, 또는 우여량이라고 부르며 한약재로 사용하고 있다.

망개는 망개나무와는 다르다. 갈매나무과에 속하는 망개나무는 약 15m까지 자라며, 잎 가장자리에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다. 6월에서 7월에 노란색이 도는 꽃이 피었다가 10월에 타원형의 붉은 열매가 익는다. 망개나무는 나무껍질이 독특하고 열매와 잎이 아름다워 관상가치가 높으며 전국적으로 매우 드물다.

망개 열매로 널리 알려진 청미래덩굴은 매우 흔한 식물이다. 망개떡은 망개 잎, 즉 청미래덩굴 잎으로 감싸서 쪄낸 찹쌀떡이다. 떡이 잘 들러붙지 않고 쉽게 쉬거나 부패되지 않는다.

청미래 뿌리에는 사포닌, 타닌, 수지(나무의 진액)가 들어 있다. 알칼로이드와 리놀렌산, 올레산 등도 함유한다. 토복령으로 급성 세균성 이질과 경부 림프절 결핵을 치료했다는 임상기록도 있다.

한방에서 청미래 뿌리는 주로 염증성 질환에 많이 사용하고, 남성이나 여성들의 성기에 생긴 염증성 질환에도 흔히 쓰였다. 근육이 아프거나 림프결절이 단단하게 뭉친 증상에도 효과가 있다.

청미래 뿌리는 몸의 기운을 보강하는 강장제는 아니다. 특히 아랫배가 차가운 사람이나 맥이 약한 사람은 너무 많이 먹지 말아야 한다. 본초학 책을 보면 ‘토복령은 간신(肝腎, 간과 콩팥)의 음기(陰氣)가 소모된 사람은 신중하게 사용하라’고 했다. 또한 ‘망개나 청미래 뿌리를 약으로 먹을 때는 녹차를 함께 마시지 말라’고 한 것도 몸을 차게 만들 우려가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다만 일부 기록에서 남성의 성기능을 강화한다는 주장이 있으나 근거가 부족하다. 따라서 정력제로 오인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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