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스트레스 줄이려면? 사소한 일엔 에너지 쓰지 마세요

2018.03.27 20:49 입력 2018.03.27 20:54 수정

복잡한 삶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행복지수를 높이려면 사소한 일에 너무 에너지를 쓰지 말고 지나친 완벽주의에서 벗어나는 것이 좋다.

복잡한 삶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행복지수를 높이려면 사소한 일에 너무 에너지를 쓰지 말고 지나친 완벽주의에서 벗어나는 것이 좋다.

인생이 참 피곤하다. 회사는 거의 전쟁터다. 변화는 빠르고 예측이 힘들다. 그러니 날마다 스트레스의 연속이다. 어디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회사원들뿐이겠는가. 학생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행복지수는 거의 바닥이다. 이렇게 힘든 현실에서 어떻게 하면 스트레스를 덜 받고 좀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안타깝지만 별 뾰족한 수가 없다. 이걸 인정해야 한다. 아니, 정신과 의사가 무슨 대책을 알려 주어야지,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게 정답인 걸 어쩌랴.

인간의 몸과 마음은 늘 일정한 상태에 있으려는 습성이 있는데 이를 항상성(homeostasis)이라고 한다. 이 항상성을 깨는 모든 자극이 스트레스다. 아무런 자극이 없는 무자극 상태, 이게 스트레스 제로라는 뜻이다. 일상에서 가능한 일이 아니다. 늘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현대인은 삶이 스트레스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냥 살자’ 이게 1단계다. 아무렇게나 살자, 대충 살자는 뜻이 아니다. 수용하라는 말이다. 이럴까 저럴까 갈등하면 불안이 높아진다. 퇴직해야 하나? 계속 다녀야 하나? 이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면 한달 내내 스트레스 상황이다. 다니느냐, 마느냐, 이것 외에 다른 길이 없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다음 대책이 생긴다. 그러니 한쪽을 포기하는 수밖에 없다. 할 수 있는 방법을 다 써봐야 하겠지만 때론 방법이 없음을 수용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사실 스트레스 자체도 중요한 것이지만 내가 어떻게 반응하는가, 이게 더 중요하다. 똑같은 스트레스를 받고도 멀쩡한 사람이 있다. 맷집, 즉 회복탄력성의 차이다. 만사는 나에게 달려있다. 스트레스를 받아서 힘들다고 생각하지만 때로는 생각을 완전히 뒤집어보는 것도 좋다. 혹시 힘들어서 스트레스를 더 받는 것은 아닐까? 평소 웃고 지나갈 문제도 내가 힘들 때는 엄청난 스트레스가 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일상의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다. 먹고 자고 움직이는 것, 사소해 보이지만 엄청 중요한 것이다. 이 리듬이 깨지는 경우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신영철 |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기업정신건강연구소 소장

신영철 |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기업정신건강연구소 소장

지나친 완벽주의에서 벗어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현대인이 과거에 비해 스트레스가 많은 이유 가운데 하나는 ‘완벽을 요하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대충대충 하다가는 큰일이 날 수도 있다. 그래서 늘 긴장의 연속이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다. 그래서 일할 때만 완벽주의가 발동하면 되는데, 노래방 가서도 완벽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루 종일 긴장의 연속이니 스트레스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일도 잘하고 약속도 잘 지키고 참 좋은 성격이다.

문제는 융통성이 부족하다. 자신이 정해 놓은 틀을 벗어나면 견딜 수 없어 한다. 이 좋은 성격을 바꾸라는 말이 아니다. 바꿀 수도 없다. 그저 때로는 내가 정한 틀을 벗어나도 큰일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생각은 할 수 있어야 한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도 별일이 아닌 경우도 많다. 사소한 일,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에 너무 에너지를 쓰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스트레스도 잘 견딘다. 나 잘났어, 내가 최고야, 이건 자존감이 아니다. 대개 뿌리 깊은 열등감이 바닥에 깔린 경우가 많다. 그러니 조금만 무시당했다고 느껴도 폭발한다. 진짜 자존감은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볼 줄 알고 이걸 잘 받아들이는 것이다. 부족한 점도 수용하고 인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귀하고, 소중하고, 가치가 있음을 잘 아는 사람이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다.

이외에도 스트레스를 줄이고 행복지수를 높이는 방법은 많다. 인간이 받는 스트레스의 90%는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다. 내가 편안해야 이를 바탕으로 상대를 배려하고 진정한 소통을 할 수 있다. 모든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망상에서는 벗어나야 하지만 진정한 관계를 맺는 사람이 있다면 힘들 때 도움이 된다.

<중앙자살예방센터·한국자살예방협회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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