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으면 왜 과격하게 사람을 밀치고 다닐까?

2024.04.28 09:00 입력 2024.04.28 09:02 수정
김진세 정신과 전문의 mindhealth.kr

>> 근골격 기능 떨어지며 ‘직진 본능’만 남아…조금만 조심해 주세요

늙으면 왜 과격하게 사람을 밀치고 다닐까?

“알아서 양보할 텐데 뭐가 그리 급하시다고….” 버스 빈자리에 앉으려고 과격하게 뒤에서 밀치고 들어온 어르신을 본 승객이 혼잣말을 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노인이라고 다 밀치고 다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이 높으니 남에게 피해를 안 주려면 조심하긴 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 몸이 머리를 따라주지 않는다. 뇌에서 내리는 신경신호전달도 늦어지고, 근골격계의 기능이 떨어져 민첩하게 움직이지 못하다 보니 하는 행동이 거칠어 보인다. 복잡한 행동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는 협응 능력이 떨어진다. 혹시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빼앗길 수도 있으니 직진부터 해야 하는 것, 좌석까지 가는 도중에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하는 것, 만약 다른 승객을 밀쳤다면 미안하다는 표현을 해야 하는 것 … 쉽지 않은 과정이다. 젊은 사람들에게는 단순하고 평범한 행동 같지만, 나이가 들면 다르다.

김진세 정신과 전문의

김진세 정신과 전문의

그렇다고 무조건 이해해달라는 뜻은 아니다. 부딪쳐 놓고도 미안한 마음은커녕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노인들도 있을 게다. 하지만 모두가 그렇지는 않으니 지나치게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지는 말아 달라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조심해야 할 일이 더 많아진다는 점을 잊지 말자. ‘괜찮은 노인’이라는 소리를 들으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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