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에 진심’…대전엔 칼국숫집이 몇 개 있을까?

2024.07.03 15:26 입력 노정연 기자

밀가루의 도시 대전에는 몇 개의 칼국숫집과 빵 가게가 있을까?

대전세종연구원은 지난달 30일 전국의 인허가 데이터와 개·폐업 데이터 등을 활용해 대전의 칼국수 가게와 빵 가게 수를 다른 도시 현황과 비교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대전지역의 칼국숫집은 전국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많았고 빵 가게는 세 번째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2023년 12월 기준 대전의 칼국수가게는 727개, 빵 가게는 849개로 이를 인구수 1만 명당 가게 수로 환산하면 칼국수 가게는 1만 명당 5.0개로 가장 많고 빵 가게는 1만 명당 5.9개로 서울과 대구(1인당 6.1개) 다음으로 많았다. 대전과 인접한 세종시 역시 1만 명당 빵 가게가 5.9개로 타 도시에 비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기 전국의 칼국수 가게는 1만9446개, 빵 가게는 2만8890개로 1만 명당 칼국수 가게는 3.8개, 빵 가게는 5.6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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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 시도별 인구 1만명당 칼국수·빵 가게 수. 대전세종연구원 ‘데이터 텔러’

전반적으로 빵 가게는 전국에 고르게 분포하고 있는 반면 칼국숫집은 대전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성심당이 대외적으로 알려지며 ‘빵의 도시’로 이름이 높아진 대전은 따지고 보면 ‘칼국수의 도시’인 셈이다. 칼국수가 가게가 가장 적은 도시는 광주로 1만 명당 1.6개였고 인천은 2.9개, 서울은 3.0개로 조사됐다.

대전의 칼국수 가게는 평균 영업 기간이 7.9년로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칼국수 가게의 평균 영업 기간이 가장 긴 구는 대전 중구(9.1년)였다.

대전의 빵 가게 평균 영업 기간은 5.5년으로 대구(5.1년)에 이어 2번째로 짧았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7대 특·광역시 중 빵 가게의 평균 영업 기간이 가장 긴 도시는 부산(6.9년)으로 나타났다.

1905년 경부선, 1914년 호남선이 개통된 대전은 구호물자가 집결했던 교통의 요지로, 철도를 통해 밀가루가 운송되면서 밀가루를 기반으로 한 음식이 발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전으로 모인 밀가루는 칼국수와 빵이 되었고 대전시가 성장하면서 대전의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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