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만에 개천절 잔치 여는 ‘속리산 도깨비들’

2018.09.26 21:45 입력 2018.09.26 22:02 수정

민문화연구회 국중대회 부활

풍요 기원 춤·노래 한마당

18년 만에 개천절 잔치 여는 ‘속리산 도깨비들’

속리산 개천절 국중대회(國中大會)가 18년 만에 부활된다. ‘조자용 민문화연구회’는 다음달 3일 개천절을 맞아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조자용 민문화관(옛 에밀레박물관)에서 ‘속리산 개천절 국중대회’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국중대회란 우리 민족의 옛 제천행사를 일컫는 말이다. 예로부터 개천절이 되면 백성들은 풍요를 기원하고, 춤과 노래를 즐기는 등 제천행사를 열었다. 1983년 속리산면에 에밀레박물관을 설립한 민속연구가인 고 조자용 박사(1923~2000)는 하늘이 열린 날을 기념해 매년 개천절마다 국중대회를 열었다. 그는 개천절 당일 에밀레박물관에서 마을 주민들과 방문객들에게 천지인 삼신과 환인, 환웅, 환검 삼성에게 제사를 올리는 천제와 지신밟기 등을 선보였다. 또 막걸리와 음식을 나누기도 했다. 하지만 조 박사의 타계 이후 에밀레박물관이 문을 닫으면서 개천절 국중대회도 중단됐다.

중단됐던 국중대회를 다시 살려낸 것은 조 박사의 후손과 민속학계다. 박물관의 법적 재산관리인인 조 박사의 외손자 이만동씨(61)는 올해 초 민속학계와 에밀레박물관 복원추진위원회를 꾸려 이곳을 복원하고 있다.

이들은 올해 개천절 당일 조 박사가 열었던 국중대회를 재연한다. 이날 오후 2시 천제를 시작으로 떡치기, 순두부 만들기, 전 등의 음식 만들기와 막걸리(도깨비 국물)잔치, 전래놀이 마당이 펼쳐진다. 또 마당놀이, 지신밟기, 사물놀이, 가야금 연주, 가곡, 우쿨렐레 연주 등 다양한 공연도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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