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수라상 올랐던 ‘종어’ 복원 나서

2019.09.09 21:54 입력 권순재 기자

금강에 치어 2000마리 방류

충남도가 조선시대 수라상에 올랐던 민물고기인 ‘종어(사진)’ 복원을 추진한다. 종어는 금강과 한강, 임진강에서 주로 서식했지만 강 하구 개발에 따른 서식처 파괴와 수질오염, 남획 등으로 1980년대 이후 어획 기록이 없어 사실상 국내에서 절멸된 것으로 추정된다.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 민물고기센터는 9일 부여군 규암면 신리 금강에서 종어 치어 2000마리를 방류했다고 밝혔다. 방류한 종어 치어는 도 수산자원연구소가 인공종자 시험연구를 통해 처음으로 대량 생산에 성공해 80일간 키운 것으로 크기가 10㎝ 안팎이다. 수산자원연구소는 종어 복원을 위해 국립수산과학원 중앙내수면연구소와 ‘종어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방류한 종어는 수산자원연구소가 2009년 수산과학원에서 받은 치어의 후손들이다. 수산과학원은 종어 자원을 되살리기 위해 2000년부터 중국에서 들여온 종어를 길러 치어를 생산하고 있다. 길이 80㎝에 무게 3㎏ 이상 성장하는 종어는 한국에서 서식하는 동자개과 중 가장 큰 민물고기다. 성장 속도가 빨라 5∼7년 정도 성장하면 산란할 수 있다는 게 도 수산자원연구소의 설명이다.

종어는 살이 연한 데다 두꺼워 식감이 좋으며 가시가 적고 비늘이 거의 없는 게 특징이다. 조선시대에는 금강에서 서식하는 종어를 최고로 치며 임금에게 진상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맛이 뛰어나 단연 최고란 뜻에서 ‘으뜸’을 뜻하는 종(宗)자가 붙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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