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착오적 행태” 일과중 교장 퇴임식에 학생 참여시킨 초등학교

2019.10.01 17:00
권순재 기자

충남의 한 초등학교가 일과시간 교장의 정년퇴임식을 열고 전교생을 참여시킨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학교 측은 학생의 진로탐색을 위한 국악 공연 등과 함께 퇴임식을 진행해 학사 파행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학교 안팎에서는 부적절한 활동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충남의 한 초교는 지난 8월29일 오전 10시 전교생이 참여하는 당시 교장의 정년퇴임식을 교내에서 진행했다고 1일 밝혔다.

당시는 2교시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이었고, 학생들은 40분 정도 참여했다는 게 해당 학교의 설명이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교과 이외의 활동을 하는 시간으로 자율·동아리·봉사·진로활동을 진행하는 시간이다.

퇴임식에서는 교장의 예전 제자들이 참여해 국악 공연을 선보였고, 이 학교 아코디언부와 밴드부 학생들도 공연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학교 일부 학부모는 수업이 끝나지 않은 일과 중에 퇴임식을 열고 학생들을 참여시킨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학교는 퇴임식을 교과활동이 아닌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국악에 대한 진로 탐색의 일환으로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당초 퇴임식은 교장이 학생들에게 인사 정도만 건네는 것으로 예정됐다”며 “하지만 퇴임을 앞둔 교장의 예전 제자 중 국악을 하는 사람들이 ‘스승에 대한 감사의 표현으로 퇴임식에서 공연을 하고 싶다’고 알려와 상의하던 중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해 재학생·옛 제자의 공연과 퇴임식을 함께 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추후 이와 유사한 상황이 벌어진다면 구성원들과 더 신중히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에 한 교사는 “교장이 교단을 떠나면서 학생들에게 인사를 하는 것은 교육적으로 필요한 일”이라며 “하지만 창의적 체험활동을 앞세워 전교생을 모아놓고 퇴임식을 가진 것은 교육적이지 않은 시대착오적 행태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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