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 ‘기피시설’ 도시철도 차량기지 외곽지로 이전?…달성군 제안 ‘눈길’

2024.03.18 14:17 입력 2024.03.18 14:25 수정

대구 달성군이 제안한 월배 및 안심차량기지 통합 이전 검토안. 달성군 제공

대구 달성군이 제안한 월배 및 안심차량기지 통합 이전 검토안. 달성군 제공

대구 달성군이 도심에 위치한 도시철도 차량기지의 통합 이전을 제안해 성사 여부를 두고 관심을 모으고 있다.

18일 대구시에 따르면 최재훈 달성군수는 지난 14일 열린 시장·군수·구청장 정책회의에서 월배 및 안심차량기지를 달성군으로 통합 이전하는 방안을 홍준표 시장에게 건의했다. 제2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설 옥포읍 본리리 25만㎡ 가량의 부지에 두 차량기지를 함께 옮기겠다는 것이다. 최 군수는 사업 방식으로 임대형 민자사업(BTL)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달성군은 현재 제1산업단지 입주기업들이 정주여건은 좋지만 대중교통망이 부족해 출·퇴근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제2산단까지 들어서면 도시철도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달성군을 보고 있다. 달성군의 제안에 홍준표 시장은 즉각 실무진에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대구 도시철도 차량기지 이전은 달서구와 동구 주민의 요구사항이다. 차량기지는 열차의 청소·검사·정비 등이 이뤄지는 곳으로 소음과 분진 등이 심해 기피시설로 꼽힌다.

월배차량기지가 준공된 1997년 이후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등 인구가 크게 증가했다. 소음과 분진 등에 따른 민원이 심하다는 이유로 대구시는 차량기지 이전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대구 동구 괴전동 송정삼거리에 2021년 7월 월배차량기지의 안심 이전을 반대하는 내용의 펼침막들이 내걸려 있다. 백경열 기자

대구 동구 괴전동 송정삼거리에 2021년 7월 월배차량기지의 안심 이전을 반대하는 내용의 펼침막들이 내걸려 있다. 백경열 기자

대구시는 2018년 월배차량기지 이전 및 후적지 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2019년 적절성 용역을 벌이는 등 월배기지 이전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안심차량기지·대구대학교내 부지와 경북 경산 하양읍, 달성군 옥포읍 등 4개 지역을 두고 이전 가능성을 검토했다.

이후 대구시는 월배기지를 동구지역으로 옮기는 방안을 저울질했다. 2021년 6월 ‘월배차량기지 이전 및 후적지 개발사업’ 타당성조사 용역 결과 안심차량기지 통합이전안이 가장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노후 차량기지 1곳의 시설과 규모를 보완해 나머지 1곳의 기능을 흡수하겠다는 게 대구시의 구상이었다. 하지만 동구 주민의 반발이 거세자 이 방안은 무산됐다. 지난해 7월에는 월배차량기지 이전사업 타당성 조사 결과 비용편익분석(B/C)에서 “사업성이 낮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달성군의 제의는) 차량기지를 통합 이전하면서 도시철도 1호선을 연장해 신설 역사도 짓겠다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해당 지역 인근에 산업철도선도 설치되는 만큼 여러 가능성을 두고 검토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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