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사 10명 중 8명은 ‘이직·사직 고민’…‘존중 받는다’ 느끼는 교사 4.7%

2024.05.09 10:50

서울 서초구 양재꽃시장에서 한 시민이 카네이션 바구니를 구입해가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양재꽃시장에서 한 시민이 카네이션 바구니를 구입해가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지역 교사 10명 중 8명은 최근 1년 이내 이직·사직을 고민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직업이 사회적으로 존중받는다고 느끼는 교사는 4.7%에 불과했다.

경기교사노동조합은 스승의날을 앞두고 이런 내용의 ‘경기도 교원 인식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달 15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 설문조사에는 경기교사노조 소속 교원 4203명이 참여했다.

조사는 직무만족도, 전문성 개발 및 지원, 교권 등 총 7개 영역에 대해 이뤄졌다. 그 결과 ‘최근 1년간 이직 또는 사직(의원면직)을 고민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참여 교사의 82.1%가 ‘그런 경험이 있다’라고 답했다. ‘나의 직업이 사회에서 존중받고 있냐’는 질문에는 77.7%가 ‘그렇지 않다’라는 답변을 했으며, 긍정적 답변은 4.7% 그쳤다.

교사를 상대로 한 아동학대 고소에 대해서도 다수의 교사가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1년간 정서적 아동학대 고소를 걱정해본 경험이 있느냐’는 물음에 82.2%가 ‘그렇다’라고 응답했다.

교원의 보수 및 인사제도에 대한 인식에서는 현행 승진제도가 유능한 관리자를 선발하고 있냐는 물음에 긍정적으로 답변한 비율은 6%에 불과했다.

교사들은 업무시간 외의 정치기본권 보장되어야 한다는 물음에 83.2%가 그렇다고 답했다. 교원의 정치기본권 회복이 교육정책 및 입법의 전문성과 현장 적합성을 높일 수 있다는 데 87.3%가 긍정 답변을 내놨다.

교사들은 현 정부의 각종 교육정책에 대해선 대부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경기교사노조는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인식을 학점으로 반영했는데, 특히 늘봄학교에 대해선 90%가 낙제점인 ‘F’를 줬다.

그밖에 현장 교사 의견 반영 정도(77.2%), 현장 적합성(77.6%), 교육의 질 제고 측면(72.1%), 일관성 및 예측 가능성((76.3%), 유보통합 추진(86.6%), 교사가 이끄는 교육혁명에 대한 지원(60.5%) 등 다른 정책에 대해서도 낙제점을 준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송수연 경기교사노조 위원장은 “설문조사 결과 우리 경기도 선생님들이 교육활동을 함에 있어 안전성이 담보되지 못한 상황에 얼마나 불안함을 느끼고 있는지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 교사가 교육전문가로서 교육정책 및 입법에 참여해 교육의 질을 담보할 수 있는 현장 적합성 높은 정책들을 법제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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