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갑원 의원, 순천 정원박람회 공개 비판

2010.03.01 14:34 입력 2010.03.01 15:36 수정
순천/나영석 기자

전남 순천시가 지역구인 민주당 서갑원 의원이 많은 당원과 시민이 모인 가운데 열린 공식 행사장에서 순천시가 역점으로 추진하는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같은 당 출신 노관규 시장의 시정 방침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난한 것이다.

서 의원은 지난달 27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박준영 전남도지사와 송영길 의원, 주승용 의원 등 핵심 당직자와 순천시장 예비후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지방선거 필승 결의대회’에서 같은 당적을 가진 노 시장의 역점 사업인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노골적으로 비난, 당원결의대회 당초 취지를 무색케했다.특히 이 자리에는 노관규 순천시장도 참석했다.

사단은 본격행사를 시작하기 전 서갑원 의원의 서모 보좌관이 단상 앞에 대형 스크린까지 동원해 ‘순천시 재정현황과 정원박람회의 실체’라는 제목으로 순천시의 재정상황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면서 비롯됐다.

서 보좌관은 “재정자립도가 도내 최하위인 순천시가 주민들의 삶의 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교육과 복지 예산을 희생하면서 정원박람회를 밀어붙여야 하냐?”며 노 시장의 최대 역점 사업인 정원박람회를 본격적으로 공격했다.

이어 본 행사에서도 서갑원 의원이 단상에서 30여분 동안 인사말을 하면서 절반이상을 정원박람회의 부당성을 알리는 데 치중했다.

서 의원은 앞서 보좌관이 한 말들을 다시 반복하면서 “정원박람회는 재정여건이 열악한 순천기가 감당할 수 없는 그릇이므로 단호히 반대한다”며 “시민과 당원들이 순천시의 살림살이를 지키고, 두눈 부릅뜨고 막아달라”며 노 시장을 몰아세웠다.

서 의원은 또 “6월 지방선거에서 지역 위원장으로서 공정하고 책임있게 관리하겠지만, 위원장으로서의 권한과 책임, 권리도 당당하게 행사하겠다”며 후보 공천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서 의원이 2천여 명의 당원과 시민들, 핵심 당직자들 앞에서 이처럼 노 시장의 최대 역점 사업인 정원박람회를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동안 노 시장은 쓴 웃음을 지으며 끝까지 자리를 지켜 대조를 이루었다.

더구나 행사를 준비한 서갑원 의원 측은 같은 당 출신의 시장에게는 인사말 할 수 있는시간조차 할애하지 않는 편협함을 보였다.

행사이름은 ‘지방선거 필승 결의대회’이고, 행사장 곳곳에는 ‘단결하자’, ‘흔들림없는 조직력으로 민주당이 압승한다’ 등 슬로건이 내걸렸지만, 같은 당 출신 국회의원이 같은 당 출신 시장을 맹공격하는 상황과 시장을 노골적이고 철저히 배제하는 지역위원장의 모습은 개인적인 감정의 성토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조모씨(56·순천시 중앙동)는 1일 “민주당이 스스로 제 얼굴에 침을 뱉는 꼴”이라며 “최근 아무리 두 사람 간의 사이가 안좋다고 하더라도 수천 명의 당원들이 모인 가운데 상대방을 헐뜯는 모습을 보인 것은 지나쳤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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