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최고봉은 ‘혈망봉’

2006.05.09 17:39

백두산은 병사봉(장군봉), 설악산은 대청봉, 그렇다면 한라산의 최고봉은? 민족의 영산 한라산의 최고봉은 없는 것이 아니라 고문헌에 ‘혈망봉(穴望峰)’으로 표시돼 있으며, 그렇게 불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주도와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가 최근 펴낸 ‘한라산총서 제7권 한라산이야기’는 “국내외 명산들은 대부분 최고봉을 갖고 있는데 한라산의 경우 백록담이 마치 한라산 정상인 것처럼 표현되고 있다”며 “한라산 최고봉은 혈망봉”이라고 밝혔다.

1609년 김치의 ‘유한라산기’, 1843년 이원조의 ‘탐라지’, 1800년말 남만리의 ‘탐라지’ 등 고문헌에 혈망봉이 한라산 최고봉으로 적시돼 있다고 이 책은 밝히고 있다. 1702년에 만든 ‘탐라순력도’에도 한라산 정상부에 백록담과 함께 혈망봉이 뚜렷하게 표시돼 있다고 이 책은 전했다. 혈망봉은 ‘구멍이 뚫린 사방을 다 둘러볼 수 있는 봉우리’를 뜻한다. 고문헌은 백록담 남쪽 봉우리로 지칭하고 있다. 백록담을 둘러싸고 있는 분화구 외륜부는 성곽처럼 보이며 전체적으로는 남서 사면이 가장 높다. 그러나 기복이 심해 가장 높은 지점이 어디라고 짚기가 애매한 지형을 이루고 있다.

〈강홍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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