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방큰돌고래 의도적 집단폐사 의혹

2012.07.01 15:55
강홍균 기자

제주 남방큰돌고래를 지키는 모임 ‘핫핑크돌핀스’는 “돌고래쇼를 진행하는 제주 중문관광단지 퍼시픽랜드를 해양동물 전문구조 치료기관으로 지정한 것은 말이 안된다”며 지정을 취소할 것을 국토해양부에 요청했다고 1일 밝혔다.

퍼시픽랜드는 2007년 정부에 의해 해양동물 전문구조 치료기관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불법으로 포획한 남방큰돌고래를 거래하면서 돌고래쇼를 진행해온 것으로 드러나 수산업법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돌고래 몰수형을 선고받았다.

핫핑크돌핀스는 요청서에서 “퍼시픽랜드는 법원판결에도 불구 남방큰돌고래를 억류한채 돌고래쇼를 운영하고 있다”며 “바다로 돌아가야 할 보호대상 해양동물인 남방큰돌고래는 기약없이 고통스런 쇼를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핫핑크돌핀스는 “퍼시픽랜드는 돌고래쇼를 하는 것으로 모자라 유사 동물원처럼 천연기념물인 마젤란펭귄과 잔점박이물범을 매우 열악한 환경에 전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핫핑크돌핀스는 “퍼시픽랜드는 2011년 7월이후 검찰 기소가 이뤄져 재판이 진행되는 기간인 약 6개월동안 돌고래 6마리가 죽었고, 부검을 통해서도 사인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재판에서 증언했다”며 “물을 갈아주지 않으면 돌고래들이 2주일 안에라도 쉽게 폐사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고 밝혔다.

핫핑크돌핀스는 “당시 퍼시픽랜드는 남방큰돌고래 몰수형이 선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고, 몰수형이 선고되면 방류시 들어가는 상당한 금액의 적응훈련 비용을 부담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압박감을 느끼고 있었던 정황으로 미뤄볼 때 퍼시픽랜드가 의도적으로 돌고래들의 집단폐사를 조장하지 않았나 하는 의심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핫핑크돌핀스는 “이러한 사실을 종합할 때 퍼시픽랜드는 국가 지정 해양동물 전문 구조 치료기관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판단된다”며 “퍼시픽랜드에 대한 구조및 치료기관 지정을 취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핫핑크돌핀스는 “퍼시픽랜드는 지난해 3억원의 국가보조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범죄를 저지른 업체가 해양동물 전문 구조 치료기관으로 남아있을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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