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노는 땅 활용” 톡톡 튀는 시민 아이디어

2019.04.01 20:51 입력 2019.04.01 20:52 수정

공모전 열어 129개 작품 선정…‘하늘공원~한강보행로’ 대상

수상작 도시건축센터서 전시

시 “실행 가능성 적극 검토”

도시공간 혁신 아이디어 대상 수상작인 조용준씨의 ‘더스트 캡처’.  서울시 제공

도시공간 혁신 아이디어 대상 수상작인 조용준씨의 ‘더스트 캡처’. 서울시 제공

서울 마포구의 하늘공원에서 경관을 감상하며 한강변까지 쭉 걸어 내려갈 수 있다면 어떨까. 이런 상상을 구체화한 시민 아이디어가 서울시의 ‘서울형 저이용 도시공간 혁신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서울시는 서초구 효령로 고가 상부, 서대문구 연희IC, 도봉구 도봉산역 등 활용도가 떨어지는 시내 저이용 유휴부지 활용방안을 놓고 지난 2월11일부터 15일까지 시민 아이디어를 공모했다. 시는 공모전에 나온 179개 작품 가운데 129개를 선정해 오는 4일 돈의문박물관마을 도시건축센터에서 시상식을 연다고 1일 밝혔다.

대상은 하늘공원과 한강을 잇는 보행공간을 조성해 계절별 여가 프로그램이 가능한 복합 앵커시설을 만들도록 설계한 조용준씨 작품 ‘더스트 캡처’에 돌아갔다. 이 일대가 과거 쓰레기 매립장을 생태공원으로 복원한 장소라는 점을 부각해 ‘매립지 생태체험관’ 등 시설을 배치하고,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하고 공기를 정화하는 타워를 보행로 곳곳에 놓아 거미줄처럼 연결하자는 제안이다. 심사위원들은 “미세먼지에 대한 도시적 해결책을 제시하는 아이디어”라고 평가했다.

기존 남산 1호 터널 요금소 상부를 증축해 도서관, 강연장, 공유오피스 등으로 쓰자는 방안(조규형)은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전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 건물이던 서울시청 남산별관 옥상을 정원으로 꾸며 남산 둘레길과 필동까지 연결되도록 했다. 차량 통행이 많고 주변이 대학가 주거지라는 특성을 살려 연희IC의 고가도로와 도로공원에 자동차 세차장, 빨래방, 목욕탕 등을 설치하자는 방안(승지후)도 나왔다.

도봉산역에서 이용률이 낮은 차고지를 활용하기 위해, 차고지를 둘러싼 U자형 시설을 만들어 지하철과 연결하고, 중앙에는 큰 광장을 마련해 인근 공원과 연결하자는 방안(김수하) 등 총 여섯 작품이 최우수상을 받는다.

대상·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500만원의 상금과 상장·상패가 주어진다.

수상작은 4일부터 7일까지 도시건축센터 1층에서 열리는 전시에서 감상할 수 있다. 김태형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장은 “도심 토지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공공 유휴부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서울시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며 “이번에 선정된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길 수 있을지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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