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내 반대편 지하철 타면 환승 처리…혼잡한 중앙버스정류장에는 건널목 2개

2023.03.15 11:15

한 시민이 지하철 개찰구를 통과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한 시민이 지하철 개찰구를 통과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서울 지하철에서 목적지를 지나쳐 되돌아가야 할 때 개찰구를 나와야 건너편으로 갈 수 있는 곳이 있다. 교통카드를 찍고 나와 다시 찍고 들어가면 지금은 기본요금이 추가되지만 앞으로는 환승 처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람이 몰리는 중앙버스정류장은 횡단보도가 앞뒤로 2곳 설치돼 혼잡도를 낮춘다.

서울시는 직원들이 직접 찾아낸 이 같은 시민 불편 서비스를 개선해 올 하반기부터 실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올해 초 오세훈 서울시장은 직원 정례조례에서 시민 눈높이의 ‘창의행정’을 강조하며 관련 아이디어를 공모했고 113건의 개선안이 발굴됐다. 이 가운데 14건을 실제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첫 번째 정책은 지하철 반대 방향 열차 재탑승에 대한 환승 처리다. 지금은 처음 교통카드를 찍어 개표한 역에서만 5분 이내 재승차가 환승으로 인정된다. 첫 역을 출발해 다른 지하철역에 내려 반대편으로 가려면 기본요금이 또 부과된다. 스마트폰을 하다가 도착역을 지나치거나 화장실 사용 등으로 개찰구를 나오는 상황에서는 추가 요금을 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에 서울시는 처음 개표한 역이 아니더라도 10분 이내 등 기준 시간 안에 특정 역에 나와 같은 역으로 다시 탑승하는 때도 환승 처리해 기본요금을 면제하기로 했다. 수도권 환승 시스템을 운영하는 인천시·경기도, 철도 기관과 협의해 올해 하반기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또 열차 안에서 도착한 지하철역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불만에 따라 열차 안내판에 역정보 노출 면적은 키우고 시간·빈도는 확대하기로 했다. 승강장 안전문 뒷면에도 역명을 적은 스티커를 붙여 열차 안에서 잘 보이도록 할 방침이다.

서울 시내 한 중앙버스정류장이 출근길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성동훈 기자

서울 시내 한 중앙버스정류장이 출근길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성동훈 기자

출퇴근 시간대 사람이 몰리는 중앙버스정류소에는 횡단보도를 추가로 설치한다. 환승 인원이 몰리는 중앙정류장은 줄을 서서 길을 건너거나, 무단횡단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대부분 정류소 한쪽에만 횡단보도가 있는 탓이다. 이에 정류소 앞뒤로 횡단보도를 만들면 인파를 분산해 안전 문제를 해소할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하고 있다.

이용객이 많은 시내 1~2개 정류소를 대상으로 시범 추진한 후 효과가 있다고 판단하면 2024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종이로 인쇄해 가정에 배달되는 세금고지서의 글씨는 2배로 키운다. 종이 고지서를 받는 시민의 43.3%가 60세 이상, 29.7% 65세 이상 고령자인 점에 착안한 것이다. 6월 정기분 자동차세부터 글씨 크기를 현재 8포인트에서 15포인트로 늘려, 2023년 정기분 고지서 총 1만3400만 건에 적용한다.

이밖에 서울시는 경찰서 유실물 처리 참여 기관에 신청해 공원 유실물도 경찰청 유실물 통합포털서비스에 연계할 계획이다. 겨울철마다 취약계층 가구의 창문에 반복적으로 붙였던 뽁뽁이를 대신해 단열용 덧유리를 하반기부터 시공한다. 주차 공간이 부족한 주택가나 사무실이 모여 있는 지역에서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영 주차장은 정기권 요금을 50% 내외로 내려 저조한 정기권 이용률을 높인다.

정수용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은 “실제 정책이 실행되는 발굴 사례들은 공무원 각자가 본인의 직무 내용을 자세히 살펴야 파악할 수 있는 사항이라는 게 공통점”이라며 “우수 사례를 제안한 직원에게 최대 500만원의 포상금을, 기관에는 특별휴가 등 추가 보상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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