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노조원 시신 압수하려다 포기…왜?

2013.02.01 16:20 입력 2013.02.01 16:38 수정

한진중공업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다. 사측은 최모씨(35)의 시신을 회사 밖으로 내보내지 않는 한 대화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노조는 시신 사수대를 결성,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다. 노사간 대화는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자칫 충돌도 예상된다.

1일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빗속에서도 최씨의 관을 조선소 안에 두고 사흘째 시위를 벌였다. 금속노조는 “오는 2일 한진중공업 정문 앞에서 1000여명이 참가하는 전국 집중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회사측과 경찰이 최씨의 시신을 침탈할 우려가 있어 2일부터 지역본부별로 순환농성을 벌이면서 최 열사 시신과 조선소 안 투쟁 대오를 사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2일부터 오전 10시, 낮 2시, 오후 7시30분에 추모문화제를 열고 이후에는 지역본부별로 정문 앞에서 철야농성을 벌이기로 했다. 금속노조는 정치권의 진상조사단 구성을 촉구하는 한편 이달 말까지 투쟁기금 모금, 손배소 철회 탄원서 서명 운동 등을 펼치기로 했다.

금속노조는 또 공장 안으로 진입한 노동자의 안전귀가 보장을 요구했다. 경찰은 공장 내 진입한 모든 노조원에 대해 현조건조물 침입 혐의로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부산민중연대는 31일 부산경찰청 후문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최 씨의 평화적 장례식을 보장하라”며 경찰에 한진중공업 정문 봉쇄를 풀어줄 것을 촉구했다. 경찰은 시신보존을 위한 드라이아이스, 보온 스티로폼, 취사용기, 식품 반입을 허용했다. 경찰은 시신을 압수할 방침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시신을 압수하기 위해 검찰에 문의했으나 시위용품이 아니라 압수할 수 없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측은 “회사 안에 진입한 시위대는 한진중 노조원이 아닌 외부시위대로 이번 ‘시신 시위’는 한진중공업 노조원의 농성을 벌인 희망버스 때와 상황이 다르다”며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사측은 “공장 안 광장에는 장기농성을 위한 천막을 설치했고 시너와 쇠파이프 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