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일부학교 교장 ‘과도한 출장’ 빈축

2009.07.01 11:45

"우리 학교 교장 선생님은 항상 출장 중."

전남지역 일부 학교 교장들이 한해 100일 이상 출장을 가는 등 과도한 출장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1일 전남도교육청과 도 교육위원회 등에 따르면 나주 A초교 S교장은 지난해 출장일수가 142일에 달했으며 완도 B초교 J교장은 127일, 같은 지역 C초교 S교장은 115일간 출장을 다녀왔다.

연간 수업 일수가 220일인 점을 감안하면 1년 중 절반 이상 학교를 비운 셈이다.

장흥 D, E초교 교장도 각 108일과 103일 출장을 다녀왔으며 신안의 F중학교 K교장도 출장일수가 101일에 달했다.

수업일수의 3분의 1 수준인 70일 이상 출장을 간 교장도 지역 교육청에 따라 적게는 3-4명에서 많게는 10여명에 이르렀다.

일반적으로 학교장 출장일수가 40-50일 수준인 점과 비교해도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이다.

특히 나주 A초교 교장은 올해 들어 4월말 현재 벌써 51일간이나 출장을 다녀왔으며 출장 여비도 전 교직원 지출 금액의 14.6%를 사용했다.

또 이들 교장 대부분이 과도한 출장 논란에도 꼬박꼬박 여비를 챙겼으며 일부 학교는 전 교직원 출장비의 30% 이상을 차지했다.

학교장의 잦은 출장과 여비 지출로 일반교사들이 연수나 출장 등에 필요한 여비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교장들의 출장 남용은 학교장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교사와는 달리 교장은 교육청의 승인 절차가 없는 것이 큰 원인의 하나로 지적됐다.

또 섬이나 벽지 등의 일부 학교장은 주말 등을 육지에서 보내고 나서 기상악화 등으로 귀교(歸校)를 못하면 출장처리를 하는 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일선 교육청에서는 일부 교장의 과도한 출장이 문제가 되자 감사에 착수, 징계를 하거나 부적절하게 지급된 여비를 회수하기도 했다.

출장이 잦은 교장들은 "장기연수가 많았거나 관내 2-3시간 출장도 1일 출장으로 잡는 바람에 횟수가 많아진 것"이라며 "앞으로 부적절한 출장은 줄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도 교육위 유제원 위원은 "출장의 상당 부분이 꼭 가야 하는 것인지 의심이 드는 경우가 많다"며 "잦은 출장은 학사운영 차질, 교육 분위기 위축 등 부작용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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