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세끼 밥을 먹을 때마다 울리는 바코드 소리가 탄소 발생량을 줄입니다"
강원 화천군 중동부전선을 지키는 육군 15사단이 급식운영체계에 `바코드 시스템'을 도입해 1석3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1일 15사단에 따르면 지난 8월 중순부터 2주 동안 정보통신대대와 본부 근무대를 대상으로 바코드 시스템을 시범 운영한 결과 하루 평균 88㎏이던 잔반이 69㎏으로 감소했다.
바코드 시스템은 병사들이 식사를 할 때마다 식판에 부착된 바코드를 직접 찍어보는 과정에서 실제 식사인원을 파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처럼 급식 인원을 정확하게 파악하면서 하루 탄소 발생량을 15t 감소시키고 연간 1천400여만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또 누가 밥을 먹지 않았는지 확인이 가능하다 보니 식욕이 부진한 부대원을 확인할 수 있어 부대원 관리에도 도움이 됐다.
식사를 하지 않는 병사를 면담하는 과정에서 고민거리를 파악하고 적절하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는 것.
병사들이 식사를 제때 하면서 PX에서 군것질을 하는 병사들도 눈에 띄게 감소한 것도 달라진 풍속도이다.
김성범 일병(22)은 "귀찮은 제도가 또 하나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불필요한 군것질을 줄이면서 식사량도 많아졌다"라며 "이를 통해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하니 귀찮은 제도가 아니라 좋은 제도"라고 전했다.
김성일 군수참모(중령.학군 27기)는 "하루 세끼 밥을 먹을 때 울리는 바코드 소리 그 자체가 탄소를 줄이는 소리"라고 말했다.
부대측은 바코드 프로그램이 저탄소 녹색성장, 결식자 파악과 부대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해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