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도끼만행때도 2~3일만에 안정됐는데…

2010.12.01 11:28

한미연합훈련 마지막날인 1일, 경기북부 민통선(민간인출입통제선) 내 마을은 혹시 있을지 모를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한 우려로 여전히 긴장한 모습이었다.

특히 37년전 마을이 생긴 이래 가장 오랫동안 영농이 중단되면서 북한의 포격 도발이 얼마나 심각한 사태인지 깨달으며 불안감 속에 더 애를 태우고 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당일부터 군부대의 요청으로 중단됐던 마을 내 영농활동은 9일째 재개되지 않고 있다.

통일촌 이완배 이장은 "마을에서 산 이래 영농활동이 이렇게 오랫동안 제한된 건 처음"이라며 "판문점 도끼만행사건(1976년) 때도 2~3일만에 해제됐는데, 이렇게 길어지는 건 처음이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이장은 "훈련이 끝나면 북한의 추가도발이 있을 수 있어 걱정하고 있다. 주민들은 빨리 사태가 안정되길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또 대성동마을 주민 김동규 씨는 "처음에는 정말 많이 긴장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나아지기는 했지만 불안은 여전하다"며 "영농활동은 군부대가 자제해달라고 해서, 집 앞마당에서 꼭 필요한 일만 잠깐씩 하는 정도"라고 전했다.

정재겸 해마루촌 이장은 "정부가 교전수칙도 바꾸기로 하고, 서해에 군 장비도 보강하고 있다고 하니 믿음이 간다"며 "주민들도 긴장감 속에 차분히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도라산전망대 등 민통선 내 안보관광지는 여전히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임진각도 민통선 내 지역을 묶어 관광하는 DMZ 패키지투어가 취소되면서 포격 도발 이후 내내 한산한 모습이다.

군은 긴장감을 늦추지 않은 채 1급 경계근무태세를 유지하며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하고 있다.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는 지난 29일부터 정부가 개성공단 완제품 및 원부자재 반출입을 일부 허용하면서 소규모의 입.출경 인원과 차량들이 오가며 그나마 활기가 조금 더해진 분위기다.

이날 하루 59명과 원자재와 식자재 등을 실은 차량 55대가 북한으로 출경했고, 59명과 차량 56대가 입경했다.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