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훈련 마지막날인 1일, 경기북부 민통선(민간인출입통제선) 내 마을은 혹시 있을지 모를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한 우려로 여전히 긴장한 모습이었다.
특히 37년전 마을이 생긴 이래 가장 오랫동안 영농이 중단되면서 북한의 포격 도발이 얼마나 심각한 사태인지 깨달으며 불안감 속에 더 애를 태우고 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당일부터 군부대의 요청으로 중단됐던 마을 내 영농활동은 9일째 재개되지 않고 있다.
통일촌 이완배 이장은 "마을에서 산 이래 영농활동이 이렇게 오랫동안 제한된 건 처음"이라며 "판문점 도끼만행사건(1976년) 때도 2~3일만에 해제됐는데, 이렇게 길어지는 건 처음이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이장은 "훈련이 끝나면 북한의 추가도발이 있을 수 있어 걱정하고 있다. 주민들은 빨리 사태가 안정되길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또 대성동마을 주민 김동규 씨는 "처음에는 정말 많이 긴장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나아지기는 했지만 불안은 여전하다"며 "영농활동은 군부대가 자제해달라고 해서, 집 앞마당에서 꼭 필요한 일만 잠깐씩 하는 정도"라고 전했다.
정재겸 해마루촌 이장은 "정부가 교전수칙도 바꾸기로 하고, 서해에 군 장비도 보강하고 있다고 하니 믿음이 간다"며 "주민들도 긴장감 속에 차분히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도라산전망대 등 민통선 내 안보관광지는 여전히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임진각도 민통선 내 지역을 묶어 관광하는 DMZ 패키지투어가 취소되면서 포격 도발 이후 내내 한산한 모습이다.
군은 긴장감을 늦추지 않은 채 1급 경계근무태세를 유지하며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하고 있다.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는 지난 29일부터 정부가 개성공단 완제품 및 원부자재 반출입을 일부 허용하면서 소규모의 입.출경 인원과 차량들이 오가며 그나마 활기가 조금 더해진 분위기다.
이날 하루 59명과 원자재와 식자재 등을 실은 차량 55대가 북한으로 출경했고, 59명과 차량 56대가 입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