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죽으려 야산 갔다 마주친 초등생에 범행”

2020.01.01 09:50 입력 2020.01.01 09:55 수정
김동성 기자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이춘재 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의 모습. 경기남부청은 지난해 12월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이춘재 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의 모습. 경기남부청은 지난해 12월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춘재씨(56)가 ‘화성 초등생 실종 사건’에 대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가 우연히 초등학생을 마주쳐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에 지난해 9월 자신이 저지른 14건의 살인과 30여건의 강간 등 성범죄를 자백할 당시 ‘화성 초등생 실종 사건’의 범행 경위를 털어놨다.

자백 당시 이씨는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줄넘기를 들고 야산에 올라갔는데 한 어린이가 지나가길래 몇 마디 대화하다가 일을 저질렀다”며 “들고갔던 줄넘기로 어린이의 양 손목을 묶고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이 사건은 1989년 7월7일 낮 12시30분쯤 화성군 태안읍에서 초등학교 2학년인 김모양(당시 8세)이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사라진 것으로 그동안 실종사건으로 여겨졌지만, 이씨는 김양을 성폭행한 뒤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또 현재 재심 절차가 진행 중인 ‘8차 사건’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씨는 “술을 마시고 집에 가던 중 대문이 열려있는 집이 보였고 방문 창호지에 난 구멍을 통해 안을 들여다봤는데 여자가 자고 있어 들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1988년 9월16일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박모양(당시 13세)이 집에서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범인으로 검거된 윤모씨(52)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0년을 복역하다 2009년 가석방됐다.

이씨는 이 사건에 대해서도 자신의 소행이라고 자백했고 윤씨는 지난해 11월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일부 사건의 범행 경위에 대한 구체적인 동기에 대해 침묵하거나 회피하고 있어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며 “수사의 마무리를 확정지을 수는 없지만 최대한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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