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기자회견 “폐암 수술하며 폐는 그냥 두고 멀쩡한 위 제거”

2013.02.14 22:13 입력 2013.02.14 22:30 수정

‘안기부 X파일 사건’으로 14일 의원직을 상실한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는 “8년 전 그날, 그 순간이 다시 온다 하더라도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표는 이날 대법원 확정판결 직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이 나를 국회의원으로 선출한 것은 거대 권력의 비리와 맞서 싸워 이 땅의 정의를 바로 세우라는 뜻”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b>“국회를 떠나며…”</b>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가 14일 삼성그룹으로 금품을 받은 검사의 이름을 공개했다는 이유로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뒤 국회 정론관에서 ‘국회를 떠나며’라는 소감문을 발표하고 있다. |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국회를 떠나며…”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가 14일 삼성그룹으로 금품을 받은 검사의 이름을 공개했다는 이유로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뒤 국회 정론관에서 ‘국회를 떠나며’라는 소감문을 발표하고 있다. |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노 대표는 “이번 판결은 뇌물을 지시한 재벌그룹 회장, 수수를 모의한 간부, 전달한 사람, 뇌물을 받은 떡값 검사들이 모두 억울한 피해자고 이들에 대한 수사를 촉구한 저는 가해자라는 판결”이라며 “폐암 환자를 수술한다더니 폐는 그냥 두고 멀쩡한 위를 들어낸 의료사고와 무엇이 다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직 국민의 심판, 역사의 판결이 남아 있다”며 “대법원은 나에게 유죄를 선고했지만 국민의 심판대 앞에선 대법원이 뇌물을 주고받은 자들과 함께 피고석에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5년 ‘안기부 X파일 사건’ 특별수사팀 지휘를 맡았던 황교안 법무부 장관 내정자에 대해 “과거 ‘안기부 X파일 사건’을 덮는 데 일조했던 사람이 지금 검찰개혁을 지휘해야 할 법무부 수장으로 지명됐고, 검찰개혁을 촉구했던 나는 같은 시각 국회를 떠나게 됐다”며 “불의가 이기고 정의가 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싸움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진보정당의 간판 정치인인 노 대표는 2004년 옛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17대 국회에 입성했다. 2008년 5월 민노당을 탈당한 뒤 진보신당을 창당,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2011년 12월 진보신당을 탈당한 뒤 통합진보당에 합류해 공동대변인을 지냈고 19대 총선 때 서울 노원병에서 당선, 국회에 재입성했다. 지난해 9월 통합진보당을 탈당한 뒤 진보정의당을 창당, 공동대표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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