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핵심부품 ‘제어봉 위치전송용 케이블’도 성적서 위조

2013.07.01 22:12 입력 2013.07.02 09:45 수정

원자력연구원으로 수사 확대

원전 부품 납품비리 사건이 핵심부품으로 확대되고 있다. 검찰은 원전의 주요 부품인 제어봉 위치 전송용 케이블 어셈블리의 시험성적서가 위조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검찰은 최초의 성적서 발급기관인 한국원자력연구원까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은 원전 부품 검증업체 새한티이피 내환경검증팀장 이모씨(36·구속)가 2010년 신고리 3·4호기에 납품한 제어봉 위치 전송용 케이블 어셈블리 등의 시험성적서 6부를 위조한 것이 밝혀져 추가 기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씨가 위조한 성적서 가운데 3부는 한국원자력연구원 명의의 방사선조사(照射) 성적서로 이씨가 임의로 수정하거나 허위 작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제어봉은 원자로의 핵분열을 조절하는 장치로 제어봉의 위치에 따라 원전 출력이 바뀌는 것이어서 제어봉 위치 전송용 케이블은 핵심부품으로 분류된다.

새한티이피는 지난 3년간 한국원자력연구원에 원전 부품 37건에 대한 조사(照射)를 의뢰했다. 이 가운데 1건은 조사 일시와 방사선량이 모두 조작됐으며 2건은 부분적으로 위조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3년간이나 방사선조사 성적서를 새한티이피에 발급한 사실을 주목하고 관련성 여부를 수사 중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새한티이피의 의뢰를 받아 방사선을 조사(照射)한 것일 뿐”이라며 “위조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무관한 일”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새한티이피의 대표 오모씨(50)가 2009년부터 지난 4월까지 모 컴퓨터 프로그램 회사와 가짜 계약을 체결하거나 직원의 인건비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회사 돈 2억2520만원을 횡령한 것을 밝혀내고 사용처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성적서 승인기관인 한국전력기술 간부 3명이 오씨로부터 해외 골프접대를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한전기술 부장 류모씨(48) 등 간부 3명은 2008년 10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원전 부품 성적서 승인청탁과 함께 일본과 태국 등 국내외에서 모두 10차례에 걸쳐 2400만원 상당의 골프접대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원전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와 관련, 검찰은 지금까지 오씨 등 11명을 구속했으며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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