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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덴마크 승마 코치 삼성과 250억 비밀계약”

2017.01.19 06:00 입력 2017.01.19 09:51 수정

명마 중개한 코치의 옛 동업자 증언

“작년 10월 계약했다 자랑하더라”

220억 지원 무산 뒤 우회 지원 의혹

<b>이재용 ‘묵묵부답’</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전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가는 엘리베이터에 오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후 특검 수사팀과 함께 서울중앙지법으로 이동해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았다.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이재용 ‘묵묵부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전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가는 엘리베이터에 오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후 특검 수사팀과 함께 서울중앙지법으로 이동해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았다.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최순실씨(61) 딸 정유라씨(21)의 승마코치를 했던 덴마크 승마 국가대표 출신의 안드레아스 헬그스트란이 지난해 10월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비밀리에 삼성과 250억원 상당의 계약을 체결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지난해 10월은 삼성이 최씨 모녀 회사 비덱과의 계약을 파기하고 다른 방법으로 정씨에게 우회 지원하기로 약속한 시기(9월27일)와 맞물려 있다.

덴마크의 유명 종마장 대표인 ㄱ씨는 18일 경향신문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헬그스트란이 지난해 10월 스웨덴에서 삼성 측과 1억5000만덴마크크로네(약 250억원)의 계약을 맺었다고 제보했다. 그는 “헬그스트란이 계약을 체결한 후 자신이 믿는 몇몇 (승마장) 직원에게 ‘2020년 도쿄올림픽 때까지 4년간 그랑프리 마장마술 훈련을 지원하고 삼성으로부터 1억5000만크로네를 받기로 했다’고 (자랑 삼아) 얘기했다”고 전했다.

ㄱ씨에 따르면 헬그스트란은 삼성과의 계약 체결 직후 비밀자금 은닉처와 조세도피처로 유명한 스위스와 바하마를 거쳐 덴마크로 귀국했다. 경향신문 취재 결과 헬그스트란이 지난해 10월3일 정씨를 위해 스웨덴에서 명마 블라디미르를 구입한 사실도 확인됐다. ㄱ씨의 제보는 삼성과 최씨가 지난해 9월23일 경향신문 보도로 ‘삼성의 정유라 220억원 승마지원 계획’이 드러나자 헬그스트란을 통해 보다 은밀한 방법으로 정씨에 대한 지원을 이어갔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실제 박영수 특별검사팀 조사 결과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해 9월2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비밀리에 최씨를 만나 기존의 지원 계획 대신 다른 프로그램을 통해 정씨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당시 삼성은 10억원 이상을 주고 산 비타나V를 정씨가 싫어한다고 하자 ‘더 좋은 말을 사주겠다’고 하기도 했다.

하지만 헬그스트란은 “1억5000만크로네 계약서에 사인한 적이 없고 누가 그런 말을 했는지 가만두지 않겠다”며 삼성과의 비밀계약 체결 사실을 강력히 부인했다. 그는 “바하마는 휴일을 즐기기 위해 갔던 것뿐이며 지난해 10월 스웨덴엔 간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삼성 측은 “박 사장이 지난해 9월 최씨로부터 새로운 프로그램을 통한 우회 지원과 ‘새 말을 사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지원 계획은 거기서 중단됐고 블라디미르는 삼성과 상관없이 최씨 돈으로 산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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